"삼성전자 여전히 저평가…현대모비스도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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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 보쉐 피델리티 글로벌 주식 최고투자책임자“삼성전자 주가는 현금보유액, 부채 수준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매력적이다.”
"내년 글로벌 경기 완만한 회복
러시아·인도 에너지업종 관심"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만난 로망 보쉐 피델리티자산운용 글로벌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최근 주가 상승에도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13배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은 104조9892억원이다.그는 한국 시장에서 에너지와 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보쉐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정제마진이 반등하면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현대모비스도 최근 1년간 꾸준히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쉐 대표는 내년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 정책 덕분에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유럽, 일본, 영국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럽은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반등하고 독일의 재고 수준이 급감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까지 글로벌 증시를 이끌어온 미국 증시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국 증시 고점론과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다만 올해까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신흥국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보쉐 대표는 “러시아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 등의 에너지, 은행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지난 3년간 글로벌증시에서 가장 큰 변수였던 미·중 무역분쟁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보쉐 대표는 “48시간 내에 주식을 매매해야 하는 트레이더라면 모르겠지만 48개월 이상을 바라보는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기업의 성장성과 이익”이라며 “상향식으로 종목을 분석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