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내일 총선…결과에 브렉시트 운명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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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승리 가능성 커…과반 확보 시 내년 1월 말 브렉시트
유권자 전략적 투표 시 '헝 의회' 출현 가능성 배제 못 해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의 운명을 좌우할 조기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오는 12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지난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4년 내 세 번째 열리는 총선이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에 총선이 열리는 것은 1923년 이후 처음이다.
11일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영국 4천600만명의 유권자는 전국 650개 지역구에서 하원의원(MP)을 선출한다.이번 총선에는 모두 3천322명의 후보가 당선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18세 이상으로 사전 유권자 등록을 마친 이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총선의 관심사항은 집권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하느냐는 점이다.앞서 영국은 2016년 6월 실시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전체의 52%인 1천740만명이 EU 탈퇴에, 48%인 1천610만명은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이후 브렉시트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과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되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지난 7월 말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천신만고 끝에 EU와 재협상 합의에 성공했지만, 역시 의회의 벽에 부딪히자 의회 해산 후 조기 총선 카드를 빼 들었다.
보수당 의석이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데다, 그동안 사실상의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 역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이같은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것인 만큼 선거운동 기간 내내 브렉시트가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영국 하원 의석수는 모두 650석으로, 326석이 과반 기준이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노동당에 비해 10%포인트(p) 내외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당이 야당 전체 의석수를 합한 것보다 30∼40석 많은 안정다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새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당초 예정대로 내년 1월 말 EU에서 탈퇴한다는 계획이다.
보수당 내 EU 잔류 지지자들의 반발로 합의안 통과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존슨 총리는 이미 당 총선 후보 전원으로부터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한다는 서명을 받았다.
일단 과반 의석만 확보한다면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여겨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 캠페인 막판 노동당이 국민보건서비스(NHS) 등을 쟁점으로 공세를 펼친 만큼 지지율 격차가 줄면서 보수당 과반을 저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노동당이 선전하면 이른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또다시 출현할 수 있다.
'헝 의회'는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2017년 조기 총선에서도 '헝 의회'가 연출되자 보수당은 DUP의 도움으로 정부를 구성했다.
만약 이번에도 '헝 의회'가 출현하면 존슨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다른 중소정당을 끌어들여 정부 구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여부에 달려 있다.
브렉시트(Brexit) 반대, 제2 국민투표 개최 등을 요구하는 단체인 '베스트 포 브리튼'(Best for Britain)은 유권자들이 존슨 총리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서 전략적 투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접전 지역구에서 EU 잔류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자신의 지지 정당 대신에 보수당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한 전략적 투표에 나서면 보수당의 과반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투표율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17년 조기 총선 투표율은 68.7%로 2015년 총선의 66.4%보다 크게 올랐다.
그러나 이번 조기 총선은 크리스마스를 불과 2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열려 예상보다 투표율이 저조할 수 있다.
12일에는 대부분 학기를 마치고 방학에 들어가는 만큼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의 겨울 날씨 특성상 오후 4시가 되면 해가 진다는 점도 투표율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BBC에 따르면 2017년 총선에서 20∼24세의 투표율은 59%에 그쳤지만, 60∼69세는 7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유권자 전략적 투표 시 '헝 의회' 출현 가능성 배제 못 해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의 운명을 좌우할 조기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오는 12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지난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4년 내 세 번째 열리는 총선이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에 총선이 열리는 것은 1923년 이후 처음이다.
11일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영국 4천600만명의 유권자는 전국 650개 지역구에서 하원의원(MP)을 선출한다.이번 총선에는 모두 3천322명의 후보가 당선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18세 이상으로 사전 유권자 등록을 마친 이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총선의 관심사항은 집권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하느냐는 점이다.앞서 영국은 2016년 6월 실시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전체의 52%인 1천740만명이 EU 탈퇴에, 48%인 1천610만명은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이후 브렉시트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과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되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지난 7월 말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천신만고 끝에 EU와 재협상 합의에 성공했지만, 역시 의회의 벽에 부딪히자 의회 해산 후 조기 총선 카드를 빼 들었다.
보수당 의석이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데다, 그동안 사실상의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 역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이같은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것인 만큼 선거운동 기간 내내 브렉시트가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영국 하원 의석수는 모두 650석으로, 326석이 과반 기준이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노동당에 비해 10%포인트(p) 내외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당이 야당 전체 의석수를 합한 것보다 30∼40석 많은 안정다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새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당초 예정대로 내년 1월 말 EU에서 탈퇴한다는 계획이다.
보수당 내 EU 잔류 지지자들의 반발로 합의안 통과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존슨 총리는 이미 당 총선 후보 전원으로부터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한다는 서명을 받았다.
일단 과반 의석만 확보한다면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여겨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 캠페인 막판 노동당이 국민보건서비스(NHS) 등을 쟁점으로 공세를 펼친 만큼 지지율 격차가 줄면서 보수당 과반을 저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노동당이 선전하면 이른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또다시 출현할 수 있다.
'헝 의회'는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2017년 조기 총선에서도 '헝 의회'가 연출되자 보수당은 DUP의 도움으로 정부를 구성했다.
만약 이번에도 '헝 의회'가 출현하면 존슨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다른 중소정당을 끌어들여 정부 구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여부에 달려 있다.
브렉시트(Brexit) 반대, 제2 국민투표 개최 등을 요구하는 단체인 '베스트 포 브리튼'(Best for Britain)은 유권자들이 존슨 총리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서 전략적 투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접전 지역구에서 EU 잔류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자신의 지지 정당 대신에 보수당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한 전략적 투표에 나서면 보수당의 과반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투표율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17년 조기 총선 투표율은 68.7%로 2015년 총선의 66.4%보다 크게 올랐다.
그러나 이번 조기 총선은 크리스마스를 불과 2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열려 예상보다 투표율이 저조할 수 있다.
12일에는 대부분 학기를 마치고 방학에 들어가는 만큼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의 겨울 날씨 특성상 오후 4시가 되면 해가 진다는 점도 투표율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BBC에 따르면 2017년 총선에서 20∼24세의 투표율은 59%에 그쳤지만, 60∼69세는 7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