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감찰 시작되자 김경수·윤건영·천경득에 전화한 유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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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유재수 통화기록 확보비리 혐의로 최근 구속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2017년 청와대 감찰이 시작되자 김경수 경남지사,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천경득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에게 전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화받은 세 사람은 다시 백원우에 전화
구명전화 의혹 불거져
1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최근 이 같은 통화기록을 확보하고 세 사람이 감찰 무마에 개입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유 전 시장은 청와대 감찰이 시작된 시점에 세 사람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 세 사람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정권 실세'로 통하는 인물들이다.
이후 세 사람이 백원우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전화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세 사람이 유재수 구명 전화를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당시 '감찰 중단'을 지시한 사람은 조국 민정수석(전 법무부 장관)으로 알려져 있다. 조 전 장관은 2017년 10월쯤 청와대 특감반으로부터 '유재수 비위' 의혹을 처음 보고받고 즉각 감찰을 지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에서 전화가 너무 많이 온다"며 유 전 시장의 감찰을 중단하고 비위 사실을 금융위에 통보해 자체 처리하게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등 3명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유재수 구명 시도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사모펀드 운용사 등으로부터 미국행 항공권과 자녀 유학 비용, 오피스텔, 골프채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로 감찰을 받았다.법원은 각종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며 지난달 27일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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