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큰 인물 가셔 안타까워"…김우중 빈소 이틀째 조문행렬

전날 늦은 밤까지 3300여명 조문…오늘 입관 절차 진행

지난 9일 숙환으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11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전날 미처 방문하지 못한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전 9시께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와 가족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렸다.

박 대표는 취재진에 "저희 형님과 사돈지간이라 고인을 알게 됐고 사업적 측면에서도 많은 인연을 맺었다"며 "재계의 큰 인물이셨는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대표이사도 각각 빈소에 들러 애도를 표했다.

김 전 회장과 전경련 활동을 함께 했던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은 조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큰 노력을 하신 분"이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손 명예회장은 "참 많은 일을 하신 분이다.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전 세계 어디든 가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셨다"며 "결단을 내릴 때마다 최일선에서 결정권자를 만나 바로 결정하는 과감성과 담대함을 잊을 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기업활동도 열심히 하셨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많은 일을 하신 분"이라며 "고인의 정신을 품고 새긴다면 모든 이가 대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옛 대우그룹 관계자들의 조문도 계속 이어졌다.장병주 전 ㈜대우 사장, 장영수·홍성부 전 대우건설 회장, 강병호·김석환 전 대우자동차 사장 등 여러 '대우맨'들이 내내 빈소를 지켰다.

GM대우 시절 김 전 회장과 인연을 맺었던 당시 노조원 10여 명도 빈소를 찾아 영정 앞에 헌화했다.

이날 오후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조문을 오겠다는 뜻을 전해왔고, 전날 마지막 정기국회 본회의 참석과 관련해 빈소를 찾지 못한 정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 측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3천300여 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재계 인사를 외에도 전날 늦은 오후에는 배우 이병헌, 송승헌 등이 빈소를 찾아 늦은 시간까지 머물렀다.

이병헌은 생전 고인과 부자처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운영하는 청년 해외 취업 프로그램 'GYBM' 졸업생들도 20여명이 방문해 고인을 기렸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는 유가족 등이 자리한 가운데 입관 예배가 열렸다.

오후에는 원불교, 기독교, 불교식으로 각각 진행되는 종교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치러진다.

영결식 조사는 장병주 회장이 맡아 진행될 예정이며 추도사는 손병두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한다.장지는 충남 태안군 선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