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의열단' 국고 지원금 2억 환수 위기…밀양시 대응 나서

콘진원 감사 결과 사업 채용인원 변경 등 이유…시 "납득할 수 없어"
경남 밀양시 산하 밀양문화재단의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모 뮤지컬 '의열단'이 채용인원 임의 변경 등을 이유로 국비 지원금을 환수당할 위기에 처했다. 밀양시는 납득할 수 없는 조처라며 소명자료 등을 통해 오해를 바로잡겠다는 입장이다.

11일 밀양시 등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밀양문화재단의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의열단'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국비 지원금 2억원 전액 환수를 결정하고 이 사실을 밀양시에 알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 2월 지역의 특화된 소재를 활용해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전국 단위 공모를 진행했다.

밀양문화재단은 공모 신청을 하며 회계와 영상, 미술 등 분야에서 6명을 신규 채용했으나 제작 과정에서 3명이 빠져나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상의 없이 참여 인력 2분의 1 이상이 지원과제 수행을 포기하고 변경한 것은 규정 위반이라며 국고 환수를 통보했다. 또 사무실 소재지를 허위로 기재하고 상주 인력도 없는 '가람기획'이라는 유령회사를 만든 뒤 지역에서 운영되는 곳처럼 꾸몄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차 감사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밀양문화재단에 소명 기회를 줬다.

이후 밀양문화재단이 제출한 소명자료를 바탕으로 다시 심사위원회에서 논의했으나 국고환수 방침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밀양시에 오는 12일까지 이의신청 기회를 다시 줬으며 밀양시가 제시할 소명자료 등에서 반박 자료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이번 결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의열단 창단 과정과 활약상을 다룬 이 뮤지컬은 지난달 8∼9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공연됐다.

이와 관련해 밀양시 관계자는 "상의 없이 채용인력이 변경된 점은 인정하지만 이후 신규 인력이 10명 이상 다시 충원됐는데 단순 서류상으로 인력이 나갔다고 문제 삼으니 납득하기 힘들다"며 "가람기획 또한 2016년 밀양에 사업자등록을 마친 뒤 세금까지 나오던 곳으로 유령회사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1차 소명자료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당혹스러우며 2차 소명자료를 제대로 준비해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이밖에 법적 대응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