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내년 코스피 최고 2400…2021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온다"

영업이익 내년 22% 증가 전망
조선·유화 등 경기민감株 유망
노무라증권은 내년 상반기부터 반도체 업황과 수출이 회복되면서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미·중 무역갈등과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최근 2년간 기업의 영업이익이 급감해 한국 증시가 충격을 받았다”며 “내년엔 반도체 업황 회복과 기저효과 등으로 상장사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22%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예상 코스피지수로 2100~2400을 제시했다.5세대(5G) 이동통신 활성화에 따른 재고 소진과 대규모 투자가 반도체 호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센터장은 “반도체 수요 및 공급 증가, 시설 투자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반도체 업체 실적과 주가는 이에 맞춰 움직인다”며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이 내년 상반기 회복세로 접어들어 2021년에는 ‘반도체 초호황’이 돌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투자 유망 종목으로 반도체·조선·석유화학 등 경기민감주와 고배당주를 꼽았다. 정 센터장은 “한국 증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경기민감주는 올 연말을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저금리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인기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지금까지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센터장은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 차량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낮추기 위해 일정 물량의 전기차를 반드시 팔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2차전지 업체의 가격 협상력이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