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고·자사고 경쟁률 하락…"일반고 전환정책 영향"(종합)

6개 외고 1천400명 뽑는데 2천32명 지원…경쟁률 1.45대 1
20개 광역 자사고 경쟁률 1대 1 턱걸이…하나고는 올라
서울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신입생 입학 경쟁률이 작년보다 하락했다. 학생 수가 줄었을 뿐 아니라 외고와 자사고가 2025년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 내 유일한 전국단위 자사고로 올해 운영성과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하나고등학교는 경쟁률이 올랐다.

11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명덕·대원·대일·서울·이화·한영 등 서울 외고 6곳이 이날 오후 1시 내년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천400명을 뽑는데 2천32명이 지원해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1.51대 1)보다 경쟁률이 다소 낮아졌다.

학교별 경쟁률은 대일외고 1.75대 1(250명 선발에 437명 지원), 명덕외고 1.64대 1(250명 선발에 409명 지원), 이화외고 1.46대 1(150명 선발에 219명 지원), 대원외고 1.41대 1(250명 선발에 352명 지원), 한영외고 1.23대 1(250명 선발에 308명 지원), 서울외고 1.23대 1(250명 선발에 307명 지원)이었다.

지난해 '미달사태'를 겪었던 서울외고와 경쟁률이 두 번째로 낮았던 이화외고는 작년보다 경쟁률이 올랐지만, 나머지 4곳은 작년보다 경쟁률이 떨어졌다. 서울 20개 광역단위 자사고 경쟁률은 1.0대 1(7천573명 선발에 7천586명 지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1대 1(경문고 포함 21개교·7천842명 선발에 8천522명 지원)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항상 지원자가 미달했던 사회통합전형을 빼고 일반전형만 보면 서울 20개 광역단위 자사고 경쟁률은 1.19대 1(6천18명 선발에 7천147명 지원)로 나타났다. 이 역시 작년 경쟁률 1.30대 1(경문고 포함 21개교·6천231명 선발에 8천73명 지원)을 밑돌았다.

20개 자사고 가운데 경희·동성·숭문·장훈·한대부고는 모집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은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이대부고와 한대부고는 전체 지원자는 모집정원보다 많았지만, 남학생 지원자가 남학생 모집정원보다 적었다.

지원자가 미달한 자사고 중 경희·숭문·이대부고·한대부고는 상반기 진행된 교육청 운영평가에서 재지정 기준점보다 점수가 낮아 지정취소 처분을 받았다가 법원의 효력 정지 결정으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바 있다.

전국단위 자사고인 하나고는 200명을 선발하는 데 478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39대 1로 작년 2.35대 1(200명 선발에 470명 지원)보다 올랐다.

하나고는 운영평가에서 서울 자사고 중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고의 대입 실적도 인기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외고와 자사고 경쟁률을 전반적으로 끌어내린 요인은 중학교 3학년 학생이 감소한 점과 2025년 일반고 전환이 예정됐다는 점이 꼽힌다.

교육통계에 따르면 서울 중학교 3학년생은 작년 7만6천202명에서 올해 7만2천775명으로 4.5%(3천427명) 줄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정부 정책으로 특수목적고생들이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대입 전형인 특기자·학생부종합전형이 축소될 예정인 점이 외고의 인기를 떨어뜨렸다고 보인다"면서 "2025년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결정된 점도 외고 지원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