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팬은 박항서를 '박당손'으로 불러…성과 기대"

베트남 축구 역사를 계속해서 다시 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을 현지 축구 팬들은 '박당손'(Park Dang Son)이라고 부르며 앞으로도 많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박당손은 박 감독의 성과 '운이 좋은 때'라는 뜻으로 현지인들이 농담으로 흔히 쓰는 '당손'이라는 말을 합성한 별명이다.12일 일간 타인니엔에 따르면 베트남 축구 팬들은 박 감독을 이렇게 부르며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본선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 앞으로 있을 중요 대회에서도 성과를 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는 지난해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신화와 10년 만의 AFF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하는 등 연거푸 역사를 다시 썼다.

또 지난 1월 있었던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이스에서도 G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타인니엔은 이 같은 성과를 언급한 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지난 10일 동남아시안(SEA) 게임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뒤 박 감독의 인기가 더 높아져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외국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경기 때 박 감독이 베트남 선수에게 파울 판정을 한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할 때 관중들이 "박항서, 박항서"를 끝없이 연호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보도했다.팬들은 또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에 금을 가져다주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베트남 축구가 위기에 빠졌을 때 등장해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 대표팀에 한 차례도 지지 앉으며 베트남 축구 역사상 전례가 없는 기적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