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녀’ 툰베리, 타임誌 최연소 올해의 인물 선정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사진)로 선정됐다. 1927년부터 선정한 타임지 올해의 인물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타임은 11일(현지시간) “툰베리는 지구 환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변화를 요구하는 세계적 움직임으로 바꿨다”며 “마법같은 해법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배경과 국경을 뛰어넘는 목소리를 내며 세계 지도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타임이 10대 청소년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연소 올해의 인물은 1927년 비행사 찰스 린드버그로 당시 25세였다.
툰베리는 작년 9월 기후변화 대책 행동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면서 주목받았다. 매주 금요일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 나가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시위를 벌였다. 지난 9월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후변화 대처를 호소하는 연설을 했다. 당시 세계 각국 지도자들 앞에서 “당신들의 빈말이 나의 꿈과 어린 시절을 앗아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에 앞서선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항공기를 타는 대신 태양광을 이용한 무동력 보트로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 당도했다. 지난 10월엔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타임은 “툰베리가 ‘청소년 시민운동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며 “레바논에서 라이베리아에 이르기까지 수십 만 명의 ‘툰베리’들이 등교 거부 시위를 벌이는 등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타임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인물 1위는 중국과 홍콩정부에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일명 송환법)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나선 홍콩 시위대가 선정됐다. 2700만명 이상의 독자가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홍콩 시위대는 30%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국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은 4위에 올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