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삼바…바이오 투자자 당기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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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대장주' 굳혔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셀트리온과의 격차를 벌리며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의약품 수탁생산(CMO), 바이오시밀러 등 분야의 성장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주가 발목을 잡아온 분식회계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면서 증권가에선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낙관론도 떠올랐다.
내년 1~3공장 가동률 20% 상승
자회사 바이오시밀러 판매도 가속
2등 셀트리온과 시총 격차 벌려
“내년 삼성바이오 영업이익 급증”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00원(0.26%) 오른 39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삼성바이오 시가총액은 25조8044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4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를 기록했다. 이날 셀트리온(시가총액 21조9458억원)이 3.95% 오르며 선전했지만, 시총 격차는 약 4조원으로 벌어졌다.
검찰의 분식회계 의혹 수사가 계속되면서 지난 8월 시총 15위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은 삼성바이오 주식을 9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달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기소된 삼성그룹 임직원 8명에게 모두 유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분식회계 부분에 대한 판단은 유보해 시장 충격이 크지 않았다.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향후 삼성바이오의 성장성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947억원으로 올해 추정치에 비해 576%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정기 유지보수를 했던 1·2공장의 가동률이 오르면서 CMO 사업 규모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업화 단계 제품의 매출 발생, 임상 단계 제품의 임상 진입 등 시점에 맞춘 배치 생산으로 안정적으로 공장 가동률이 오르고 있다”며 “내년 1~3공장 가동률은 올해보다 16~26%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검찰 수사로 주춤하던 CMO 물량 수주도 다시 늘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 제약사와 225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이달 3일에도 미국 제약사와 552억원 규모 수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판매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2019~2023년 기준)이 69%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임랄디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고, 내년 미국에서 온트루잔트(종양질환 치료제)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SB8) 출시가 예상되는 등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늘어나는 바이오시밀러 기대”경쟁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셀트리온은 지난달 이후 14.5% 떨어지는 등 상대적으로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피하주사제제 램시마SC가 유럽의약청(EM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은 후 상승세가 기대됐던 것과 달리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이 ‘팔자’에 나선 게 부담을 주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셀트리온 주식 2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업계에선 실적 기대가 여전히 크고 내년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와 허쥬마(유방암 치료제)의 미국 발매가 예정돼 있어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트룩시마 판매량, 유럽의 램시마SC 판매량 등이 기대 이상을 보이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재평가되며 박스권을 뚫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회사들은 실질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가치를 측정하는 실적주여서 이익이 개선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