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시장 우려 확대…올해 회사채 부도 '역대급' 전망[이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금융시장에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국유 업체가 제때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사실이 알려져서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올해 회사채 부도 규모가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12일 블룸버그통신 및 차이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융자기업(LGFV)인 허허하오터 경제기술개발구투자개발구가 만기일을 3일이나 넘긴 9일 채권의 원금 5억6500만 위안(8000만 달러)와 이자 6800만 위안을 상환했다. LGFV는 지방정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즉 정부가 보증하는 기관이다. 때문에 이들이 발행한 채권도 일종의 '성투채(城投債·중국 행정구역 단위인 성(城)에 투자하는 채권)'로 불리며 채권 투자자 사이에서는 신뢰가 높은 투자 대상이다.

중국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베이징대학이 설립한 베이다방정(北大方正)그룹은 2일 만기가 도래한 20억 위안(2억8500만 달러)를 차환하는데 실패했다. 같은 날 중국 대기업 둥쉬그룹의 계열사인 둥쉬광전과기(東旭光電科技)도 17억 위안(2억4000만 달러)의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톈진(天津) 지방정부가 100% 소유한 종합상사 기업 테우그룹이 역외시장 달러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을 늦추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회사채부도는 올해 역대 최대수준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역내 채권시장 회사채 부도는 32건으로, 금액으로 보면 1200억 위안 수준이다. 지난해 최고치인 1350억 위안 수준에 달한다. 경기 둔화 여파에 주로 유통업, 건설업, 금융기관 등에 부도가 집중됐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은 부도 가능성이 더 커지면서 선별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유기업 부도가 발생한 점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정부의 지분율과 관계없이 부채가 과도하거나 공급과잉 산업에 속한 기업, 경쟁력이 낮은 기업은 정부의 적시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펀더멘탈(기초체력)이 떨어지는 기업 위주로 회사채 부도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대형은행 자산건전성이 양호해 기업 부도가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지만 국유 기업들과 산업적 중요도가 높은 기업을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