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석유왕 해럴드 햄, 52년 만에 경영 퇴진

미국 석유 재벌인 해럴드 햄(74) 콘티넨털리소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52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햄 CEO는 내년 1월 CEO 자리에서 내려올 예정이며,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한다. 햄은 1967년 콘티넨털리소스를 세워 미국의 석유 대기업으로 키웠다.

새 CEO로는 2015년부터 임원으로 있던 윌리엄 베리(66)가 오른다.

햄은 성명에서 "난 석유 탐사자이며 마음 속으로는 지질학자"라면서 "베리와 함께 회사가 새로운 전략적 기회를 일궈내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원인 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만나 에너지 정책을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티넨털리소스는 노스다코타 주 바켄 유전의 최대 셰일 생산 업체인데,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바켄 유전에 신기술을 적용해 원유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햄은 지난 6월 기준 콘티넨털리소스 지분 77%를 소유했으며, 자산 규모가 99억 달러(11조7천억 원)로 미국 50위권 갑부다. 콘티넨털리소스 주가는 셰일 산업이 위축되면서 최근 3년간 37%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3분기 이익은 1억5천800만 달러(약 1천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1천4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