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핵심' 이정현, 24년만에 호남 떠난다…수도권 출마 선언 전격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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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순천서 받은 은혜 보답 위해 떠난다"새누리당 대표를 역임했던 '전 박근혜 대통령 핵심 측근'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호남이 아닌 수도권에서의 출마 도전을 선언했다.
전문가와 청년층 중심 제3지대 신당 창당 의지도
이 의원은 12일 순천대 70주년 기념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이번 총선에서 서울 등 수도권에 출마하겠다. 미래세대 정치세력화를 위해 어떤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순천 시민께 받은 은혜를 큰 정치로 보답하기 위해 순천을 떠난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지역구도를 개선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호남에서 24년간 도전해왔다. 당선 가능성 0%에서 시작했으나 순천 시민 덕에 마침내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며 "이제 지역구도 변화를 넘어 중앙으로 진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은 선거로 정치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큰 정치는 미래세대의 정치 세력화"며 "꼭 성공해서 '팔마'(八馬)의 고향 순천에 아홉번째 말(馬)로 돌아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 의원이 언급한 '미래세대의 정치 세력화'는 이 의원이 '테크노크라트'(전문 관료)와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의원은 다양한 전문가 그룹과 40대 이하 젊은 층을 주축으로 한 내년 분야별·지역별로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미생모)을 전국에 3천개 가까이 만들어 이르면 2월 중순 미생모를 토대로 한 신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전한 바 있다.
한편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현 자유한국당 전신인 신한국당 국회의원 비서로 정치를 시작한 이 의원은 1995년 광주 시의원에 도전한 것을 시작으로 24년간 보수정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만 출마해왔다.
이 의원은 집권여당이던 새누리당 대표를 지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 국회 가결과 분당 사태 등 위기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탈당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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