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총괄사장, 신세계인터 30만株 매각

664억 규모…증여세 재원 마련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사진)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4.2%(3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매각금액은 총 664억5300만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정 총괄사장의 지분은 19.3%에서 15.1%로 줄었다. 신세계(45.7%)에 이어 2대 주주 자리는 유지된다.이번 매각으로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4월 아버지 정재은 명예회장에게 물려받은 150만 주에 대한 증여세 재원을 모두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총괄사장은 증여세 납부를 위해 지난해 7월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5만 주를 매각했다.

전문가들은 유통 물량 확대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가 단기간 하락할 순 있겠지만 중장기적 상승 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디비치’ 등 주력 브랜드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뚜렷한 실적개선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865억원으로 지난해(555억원)보다 55.8% 늘어날 전망이다.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 총괄사장의 지분이 낮아진다 해도 사업 방향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데 악재라고 보긴 어렵다”며 “오히려 주가가 단기간에 떨어진다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