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극복 상징 이정현, 총선 4개월 앞두고 호남 출마 포기

이정현 "수도권 출마할 것"
"내년 2월까지 신당 창당"
"한국당 복당 안 해"
KBS의 세월호 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지난 10월 28일 오후 2심 선고공판 출석을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내년 21대 총선에선 (현 지역구인)순천을 떠나 서울 등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12일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의 순천대 70주년기념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순천 시민께 받은 은혜를 큰 정치로 보답하기 위해 순천을 떠난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지역구도를 개선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호남에서 24년간 도전해왔다. 당선 가능성 0%에서 시작했으나 순천 시민 덕에 마침내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면서도 "이제 중앙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14년 7월 재보궐선거,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소속으로 보수정당 불모지인 호남에서 잇따라 당선됐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을 지고 탈당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복심으로 불리는 핵심 친박 인사였다.

이 의원은 한국당 복당설은 일축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나는 새로운 정치 세력화에 헌신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며 "좌파 우파 기득권 정치판을 갈아엎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이 의원은 내년 2월까지 전문가와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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