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명중 1명은 "통일 대신 '평화공존' 선호한다"

통일연구원 '2016∼2019년 통일의식조사' 분석 결과
남북한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연구원 이상신 연구위원 등은 12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리서치 페스티벌'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6∼2019 통일의식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북한이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 없다'는 의견에 동의한 비율이 2016년 43.1%, 2017년 46.0%, 2018년 48.6%, 2019년 49.5%로 매년 증가했다.

반면 통일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37.3%→31.7%→32.4%→28.8%로 하향 추세를 나타냈다. 두 응답률 사이의 차이도 2016년 5.8%P에서 2019년 20.8%P로 벌어졌다.

특히 20대의 경우 2017년 이후 40% 안팎의 비율로 '통일'보다 '평화공존'을 선호했다.

이 연구위원은 "젊은 세대, 자유한국당 지지자, 여성 등에서 평화공존을 통일보다 선호하는 뚜렷한 경향이 발견됐다"며 "이는 통일에 대한 새로운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인식 변화는 통일의식의 약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통일을 이해하는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일연구원은 매년 성인 남녀 1천명 안팎을 대상으로 대면 면접조사 방식의 '통일의식조사'를 수행해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