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두산건설 완전자회사 편입…지분 100% 확보해 상장폐지키로

400억원어치 주식 추가 확보
의사결정 효율성 높여 반전 모색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 두산건설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두산중공업은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두산건설을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는 안을 결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두산중공업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현재 보유 중인 두산건설 지분 89.74%(9월 말 기준) 외 잔여 주식 전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주식시장에서 공개매입을 시작할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주당 두산중공업 신주 0.2480895주를 교부할 계획이다. 4주당 1주꼴로 교환하는 셈이다.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주식 약 900만 주가 각 5000원 정도 평가를 받는다고 가정할 때 400억원가량에 달한다. 주식 교환형태여서 실제 현금이 들어가진 않는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주주 단일화를 통해 의사결정 단계를 최소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 사업전략을 일관성 있게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 간 유관 사업에서 시너지도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두산건설은 2013년 준공한 일산 위브더제니스가 대규모로 미분양되면서 자금난에 빠졌다. 27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인 일산 위브더제니스는 부동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두산은 그룹 차원에서 두산건설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1조원 가까이 지원했다.

하지만 두산건설은 올해 1~9월 118억원 순손실을 내는 등 실적 악화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7년 194.7%였던 두산건설 부채비율은 유상증자 등 노력에도 올해 256.8%로 높아졌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