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英 조기총선, 보수당 압승 전망…가까워진 브렉시트

영국 보수당이 조기 총선에서 하원 과반 기준을 넘어서는 의석을 확보하면서 압승을 거둘 전망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2일(현시시간) BBC와 ITV, 스카이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보수당이 368석으로 하원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노동당은 191석으로 200석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영국 하원 의석수는 총 650석으로 과반 기준은 326석이다. 2017년 총선과 비교하면 보수당은 50석이 늘어나지만 노동당은 71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결과는 출구조사 내용이다. 개표결과가 이 같이만 나온다면 과반을 확보한 보수당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브렉시트 합의안은 물론 주요 정책을 담은 입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킬 수 있게 된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존슨 총리가 유럽 연합과 서명한 합의한에 따라 내년 1월 31일까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이다. 아니면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두고 유럽연합과 재협상을 시도할 수 있다. 혹은 내년 1월 합의안 없이 '노딜 브렉시트'도 진행될 수 있다.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0월 추진했던 브렉시트 이행 법안(아일랜드에 두 개의 관세 적용 수준) 수준에서 무난하게 브렉시트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은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전체 52%인 1740만명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반면 48%인 1610만명은 잔류를 선택했다.

당시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유럽연합과 합의에 도달했지만 합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올 7월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유럽연합과 재협상 합의에 성공했지만 의회의 높은 벽에 맞닥뜨렸고 이에 조기 총선 카드를 꺼냈다.

보수당 의석이 과반에 훨씬 못 미쳤고 정부 구성 파트너인 DUP도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아서다.

이번 총선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최근 5년 내 세 번째 실시됐다. 브렉시트 향방을 가늠할 '브렉시트 총선'으로 여겨졌다. 영국에서 12월에 총선이 열린 것은 1923년 이후 거의 100년 만이다. 겨울에 총선이 열리는 것은 1974년 이후 처음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