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루 ru·크리스마스 당신 눈에만 보이는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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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 루 ru = 베트남 보트 피플 출신 캐나다 작가 킴 투이의 데뷔 소설이다. 디아스포라 문학의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린 자전적 장편이다.
'루'는 베트남어로 '자장가', 프랑스어로 '실개천', '흐름'을 의미한다.
세계 20여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캐나다 총독문학상, 프랑스 에르테엘-리르 대상 등 국내외 다수 문학상도 휩쓸었다. 킴 투이는 지난해 노벨문학상 대안으로 시상하는 뉴아카데미문학상 최종 후보로도 올랐다.
베트남전 향배를 가른 1968년 구정 대공세 기간 사이공에서 태어난 킴 투이는 열 살 때 가족과 함께 베트남을 떠나 말레이시아 난민 수용소를 거쳐 캐나다 퀘벡에 정착했다.
소설은 작가의 이런 체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프랑스 식민지 베트남에서 상류층이던 베트남 소녀 안 띤은 부모 손에 이끌려 공산 베트남을 탈출, 프랑스어권인 퀘벡에 정착한다.
이들 가족은 차고에서 재봉틀 작업을 하고 방과 후에 콩 농장에서 불법 노동을 하면서 고생 끝에 착근에 성공한다.
나약한 나라가 초래한 역사의 비극 속에서 고난을 겪어야 했던 한 가정 이야기를 '자장가'가 고요하고 담담하게 흐르듯 읊조린다. '인생이란 싸움에서 슬퍼하면 진다.
'
이런 베트남 속담을 되뇌며 다가오는 운명을 차분하고 조용히 감내하지만, 소설에서는 운명의 장난을 이겨내는 베트남 이주민들의 강력한 힘이 꿈틀댄다.
윤진 옮김.
킴 투이의 두번째 장편소설 '만'도 함께 번역 출간됐다.
문학과지성사. 206쪽. 1만3천원. ▲ 크리스마스 당신 눈에만 보이는 기적 = 헤르만 헤세·한스 안데르센 등 지음. 강명희·명정 옮김.
19세기 세계문학 거장 14명이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쓴 작품을 엮은 앤솔로지.
안데르센 '전나무 이야기'와 '성냥팔이 소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불쌍한 아이들의 크리스마스트리', 안톤 체호프 '방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케스트너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담겼다.
헤르만 헤세 '두 개의 동화가 있는 크리스마스', 오스카 와일드 '별아이', 기 드 모파상 '크리스마스이브' 등도 실렸다.
가족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어 좋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맞춰 공식 출간된다.
꼼지락. 328쪽. 1만3천500원. ▲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 명상, 그리고 인도에 관한 시와 에세이로 베스트셀러 작가 자리를 지키는 류시화 신작 우화집이다.
작가가 오랜 시간을 공들여 엄선한 인도 우화 100편이 인생의 아픔을 치유하는 처방전처럼 다가온다.
현실에서는 항상 정의가 승리하는 건 아니지만, 우화 속에서는 선행이 바보짓으로 취급받지 않는다.
겸손과 솔직함의 미덕이 권력과 자만을 이겨낸다.
사실 인간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모름을 아는 것부터 앎이 시작되며, 평생 고뇌를 통해 진리를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저자는 우화를 통해 말한다.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는 추천사에서 "류 시인은 인도 우화와 이야기를 어쩌면 인도인보다 더 많이 알고 더 깊이 이해한다"고 말했다. 더숲. 476쪽. 1만8천원. /연합뉴스
▲ 루 ru = 베트남 보트 피플 출신 캐나다 작가 킴 투이의 데뷔 소설이다. 디아스포라 문학의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린 자전적 장편이다.
'루'는 베트남어로 '자장가', 프랑스어로 '실개천', '흐름'을 의미한다.
세계 20여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캐나다 총독문학상, 프랑스 에르테엘-리르 대상 등 국내외 다수 문학상도 휩쓸었다. 킴 투이는 지난해 노벨문학상 대안으로 시상하는 뉴아카데미문학상 최종 후보로도 올랐다.
베트남전 향배를 가른 1968년 구정 대공세 기간 사이공에서 태어난 킴 투이는 열 살 때 가족과 함께 베트남을 떠나 말레이시아 난민 수용소를 거쳐 캐나다 퀘벡에 정착했다.
소설은 작가의 이런 체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프랑스 식민지 베트남에서 상류층이던 베트남 소녀 안 띤은 부모 손에 이끌려 공산 베트남을 탈출, 프랑스어권인 퀘벡에 정착한다.
이들 가족은 차고에서 재봉틀 작업을 하고 방과 후에 콩 농장에서 불법 노동을 하면서 고생 끝에 착근에 성공한다.
나약한 나라가 초래한 역사의 비극 속에서 고난을 겪어야 했던 한 가정 이야기를 '자장가'가 고요하고 담담하게 흐르듯 읊조린다. '인생이란 싸움에서 슬퍼하면 진다.
'
이런 베트남 속담을 되뇌며 다가오는 운명을 차분하고 조용히 감내하지만, 소설에서는 운명의 장난을 이겨내는 베트남 이주민들의 강력한 힘이 꿈틀댄다.
윤진 옮김.
킴 투이의 두번째 장편소설 '만'도 함께 번역 출간됐다.
문학과지성사. 206쪽. 1만3천원. ▲ 크리스마스 당신 눈에만 보이는 기적 = 헤르만 헤세·한스 안데르센 등 지음. 강명희·명정 옮김.
19세기 세계문학 거장 14명이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쓴 작품을 엮은 앤솔로지.
안데르센 '전나무 이야기'와 '성냥팔이 소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불쌍한 아이들의 크리스마스트리', 안톤 체호프 '방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케스트너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담겼다.
헤르만 헤세 '두 개의 동화가 있는 크리스마스', 오스카 와일드 '별아이', 기 드 모파상 '크리스마스이브' 등도 실렸다.
가족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어 좋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맞춰 공식 출간된다.
꼼지락. 328쪽. 1만3천500원. ▲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 명상, 그리고 인도에 관한 시와 에세이로 베스트셀러 작가 자리를 지키는 류시화 신작 우화집이다.
작가가 오랜 시간을 공들여 엄선한 인도 우화 100편이 인생의 아픔을 치유하는 처방전처럼 다가온다.
현실에서는 항상 정의가 승리하는 건 아니지만, 우화 속에서는 선행이 바보짓으로 취급받지 않는다.
겸손과 솔직함의 미덕이 권력과 자만을 이겨낸다.
사실 인간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모름을 아는 것부터 앎이 시작되며, 평생 고뇌를 통해 진리를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저자는 우화를 통해 말한다.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는 추천사에서 "류 시인은 인도 우화와 이야기를 어쩌면 인도인보다 더 많이 알고 더 깊이 이해한다"고 말했다. 더숲. 476쪽. 1만8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