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500 간다…반도체·조선株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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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합의 서명에 코스피 '축포'…어디까지 달릴까
리서치센터장의 증시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2.55%)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미·중 무역갈등 해소는 세계 금융투자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저효과와 분쟁 완화 등으로 내년도 경제지표와 투자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전문가도 증시 반등에 따른 투자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회복기에 독과점적인 지위를 가진 기업의 이익 개선폭이 클 수밖에 없다”며 “정보기술(IT) 수요 확대와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가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전문가들 “신중한 접근 필요”
이번 미·중 1단계 무역합의안과 관련해 환호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재선 등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온전한 합의를 이끌어낸 게 아니라 갈등을 임시로 봉합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글로벌 교역 규모의 회복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글로벌 교역에 악재로 작용하던 문제가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제조업 부진 탈출 등 경제활동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추가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거나 미국이 유럽, 일본 등 다른 교역국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일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무역갈등 완화에 따른 수혜도 경기민감주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글로벌 교역량 회복 등으로 경기민감주가 좋아지는 것은 자연스럽다”면서도 “과잉 공급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석유화학, 철강 등은 잠깐 반등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만/전범진/한경제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