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초읽기 르노삼성차 노사 18∼20일 집중 교섭

6개월 만에 재파업 '부담'…지역사회 우려도 커져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르노삼성차 노사가 18일부터 20일까지를 집중 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재협상에 나선다.르노삼성차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결렬로 노조가 파업을 가결한 상태에서 협상 타결을 위한 집중 교섭을 벌일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협상을 둘러싸고 5차례 본교섭을 벌인 끝에 지난달 28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쳐 지난 10일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 66.2%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노조는 그동안 기본급 12만원 이상, 임금피크제 폐지, 구조조정 반대 등을 요구하며 회사 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회사는 내년 이후 부산공장 생산물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고정비용을 높이는 기본급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하지만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 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을 끝낸 지 6개월 만에 재파업에 들어갈 경우 신차 XM3 유럽 수출 물량 배정에 불리하고 지역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 측도 공식적인 협상안을 마련해 이번 집중 교섭 기간에 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르노삼성차 사업장의 쟁의 조정 권한을 두고 제기한 행정소송은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행정소송 절차와 관계없이 원만한 합의를 끌어내고자 집중 교섭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의 재파업 위기가 높아지면서 부산지역 경제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긴급성명을 내고 "노사 모두가 6개월 전에 파업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갑준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도 "르노삼성차가 재파업에 들어갈 경우 생산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협력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노사가 한 걸음씩 양보해 생산물량 확보와 경영 안정화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