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해빙무드에 원·달러 15.1원 급락…장중 1170원선 깨져[종합]

유양디앤유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되자 원·달러 환율이 급락(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했다. 낙폭을 확대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70원선을 내어주기도 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1원 내린 1171.7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장중 1168.8원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이내 낙폭을 줄이며 1170원대를 지켰다.미국과 중국에서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주요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에 서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1단계 합의안에는 오는 15일 1600억달러(약 190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될 예정이었던 관세를 철회하고, 기존 수입품 약 3600달러 규모에 대한 대한 관세율을 50% 감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대신 중국에 농산물 구매 규모를 합의안에 명시하고 금융서비스 시장의 개방을 확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 NH선물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내 증시 상승과 함께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까지 내려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양국이 무역합의에 도달하면서 1년 넘게 이어진 무역분쟁이 휴지기에 진입했다"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빠른 경기 개선이 나타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환율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외환당국의 경계감도 커질 전망이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개입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해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환율 급변동이 발생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하겠다"고 언급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