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중 EBS 사장, 또 고개 숙였다…'보니하니' 사건 대국민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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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 30대 출연자들김명중 EBS 사장이 '보니하니' 논란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10대 청소년 MC에게 폭력적인 행동
논란 일자 사과문 발표, 대국민 사과까지
김명중 사장은 13일 방송된 EBS 뉴스에 등장해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 프로그램 사고와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김명중 사장은 "EBS를 믿고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누구보다도 상처를 받았을 피해자와 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청소년 출연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니하니'는 10일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 방송에서 개그맨 최영수가 '하니' 채연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포착돼 폭행 의혹이 불거졌다. '보니하니' 측은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35세 출연자가 15세 미성년자 출연자에게 휘두르는 위협적인 행동은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보니하니' 성인 출연자들이 채연에게 폭력적인 행동,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영상들이 공개됐다. 특히 박동근이 채연에게 "리스테린 소독한*"이라는 말을 한 사실이 알려졌고, '독한*'이라는 폭언도 문제지만 '리스테린 소독'이 성매매 업소에서 사용되는 은어로 알려지면서 더욱 논란이 커졌다.
무엇보다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공영방송에서 논란으로 이번 사건이 알려지기 전까지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일상적으로 물리적인 폭력과 폭언이 자행돼 왔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결국 EBS는 최영수, 박동근 등 문제의 출연자들을 출연정지 했을 뿐 아니라 '보니하니' 담당 국장과 부장도 보직해임했다. 제작진을 전면 교체하고 새로운 '보니하니'를 준비하기 위해 오는 29일까지 방송을 중단한다. 또한 EBS는 제작 가이드라인의 어린이·청소년 출연자 인권보호와 관련된 부분을 대폭 보강하고 구체적인 보호 규정을 만들어 제작에 활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출연자 선정시 담당 PD외 방송 관계자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출연자 선정 공동 심사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다음은 김명중 EBS 사장 대국민 사과 전문그동안 EBS를 믿고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상처를 받았을 피해자와 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EBS는 어린이 청소년 출연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어린이 청소년들에 대한 인식 및 제도 개선을 위해 EBS가 앞장섬으로써 국민 여러분께 신뢰받는 교육 공영방송사로 거듭나겠습니다.감사합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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