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17개월 만에 '1단계' 합의한 미중…트럼프 '2단계 협상' 착수 예고

中은 美 농산물 구매, 美는 추가 관세 철회
트럼프 "모두를 위한 멋진 합의"
"2단계 협상 바로 시작, 내년 대선 안 기다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폭탄을 매기며 무역전쟁이 시작된 후 약 17개월 만이다.

14일 양국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기로 했다.그러나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계획이 세부적으로 발표되지 않은데다, 미국의 대중 관세 문제를 두고 미중 간 이견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최종 합의는 향후 서명 절차까지 지켜봐야 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무부, 외교부, 상무부, 농업농촌부 등 중국 관계 부처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밤 11시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주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의 발표 직후 트위터를 통해 1단계 합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매우 큰 1단계 합의를 했다"면서 "그들(중국)은 많은 구조적 변화와 대규모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공산품, 더 많은 '플러스(plus)' 등에 대한 구매를 약속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15일 부과할 예정이던 중국산 제품 16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기존에 부과하던 25%의 관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나머지(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7.5% 세율의 관세 부과를 밝혔다. 1200억 달러 규모의 다른 중국 제품에 부과해온 15%의 관세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모두를 위한 멋진(amazing) 합의"라면서 "우리는 2020년 선거(미 대선)를 기다리기보다 즉각 2단계 무역합의를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