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또 대규모 장외집회 여는 한국당 "10만 명 참석 예상"

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
여권 "황교'안'이 아니라 황교'밖'"
황교안 "투쟁 밖에 방법 없어"
패스트트랙 처리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2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세금도둑 민주당 위성정당과 해체하라! 선거법 날치기 꿈도 꾸지마라" 등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오늘(14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다. '조국 사태' 때인 10월 19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한국당은 이번 집회를 '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로 정했다. 한국당은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연관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 등을 비판할 예정이다.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를 위한 여론전도 펼친다.

한국당 측은 약 10만 명이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집회가 끝난 뒤 청와대 방향으로 거리 행진도 할 계획이다.

여권에선 한국당의 너무 잦은 장외투쟁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올해 2월 당 대표에 선출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불과 10개월 만에 장외투쟁, 삭발, 단식, 무기한 농성 등 정치인이 쓸 수 있는 강경책을 모두 썼다.한 여권 인사는 "황 대표가 대화는 하지 않고 장외투쟁만 하려 한다"면서 "황교'안'이 아니라 황교'밖'이라는 조롱까지 나온다"고 했다.

황 대표가 원외인사이기 때문에 대화보다는 장외투쟁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 일각에선 지난번 광화문 집회와 비교해 참가자들이 현저하게 줄어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황교안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떻게 해야 하나. 단식을 했고 농성을 하고 장외집회도 할 것이다. 문제 해결의 방법이 거의 투쟁밖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서글프다"라면서 "죽기를 각오할 수밖에 없는 투쟁. 그것을 멈출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참담하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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