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검찰 죄악 들어있다" 숨진 수사관 유서까지 조작한 친여 지지자들

가짜 유서로 윤석열에 책임 떠넘겨
"원하는 진술 위증 못한다"
"조국 아들딸 죽이듯 별건수사 말라"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빈소를 조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친여 성향 지지자가 최근 숨진 A 검찰 수사관의 가짜 유서를 만들어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특감반원으로 근무했던 A 수사관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앞두고 지난 1일 숨진채 발견됐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유머 게시판에는 A 수사관 유서 내용을 입수했다면서 '수사관이 서초동을 택해 자살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나, 서초동 윤석열 검찰청 있는 곳에 내 묘를 만든다. 죽어서도 네(윤석열)가 내 가족을 괴롭히는지 지켜볼 거다. 별건 수사로 조국 장관 아들딸 죽이듯 죽이지 말아달라. 서초동 사무실에서 너를 지켜보겠다. 윤석열 네가 원하는 진술이 뭔지는 알겠는데 위증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 핸드폰에는 검찰의 죄악이 다 들어있다. 모든 걸 죽은 나에게 덮어씌우지 마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가짜 유서 이미지를 첨부하며 "이 유서가 진실이라면 윤석열의 미래는?"이라며 "언론은 왜 진실을 왜곡할까, 윤석열이 두려워서겠지"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가짜 유서를 근거로 검찰을 비난했다.

한편 검찰은 이례적으로 지난 2일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A 수사관의 휴대전화와 자필로 작성된 유서 9장 등 유류품을 확보했다. A 수사관은 유서에 '자신의 휴대폰을 초기화하지 말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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