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길도 소탈하게…구자경 명예회장 비공개 가족장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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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이끌 때도 허례허식·사치 경계LG그룹 2대 경영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마지막 길에서도 소탈함을 보여줬다.
조문·조화 없이 비공개 가족장으로
14일 향년 94세로 별세한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지난해 구본무 회장 별세 때와 마찬가지로 간소하게 치러진다.25년간 그룹을 이끈 구 명예회장은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대기업 회장을 역임했지만 평소 허례허식 없는 간소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 공장을 방문하거나 외국 출장을 갈 때도 불필요한 의전 절차를 삼가도록 했고, 푼돈이라도 사치나 허세를 위해 낭비하는 것을 큰 잘못으로 여기는 등 근검절약 실천을 강조해왔다.
구 명예회장의 이러한 신조는 마지막 길에서도 나타났다. LG그룹은 별도 부고를 내지 않고, 보도자료를 통해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빈소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으며 LG 측은 "유족들이 온전히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고 덧붙였다.
손자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빈소 내부에서 장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 준비가 끝나면 LG그룹과 희성그룹, 분리된 GS그룹 등 일가를 중심으로 조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5월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타계 때도 LG그룹은 비공개 가족장으로 장례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LG그룹 측은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마다하고 소탈하고 겸손하게 살아온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