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떠나는 레일리 "지금이 MLB 도전 적기"

"지난 5년, 영원히 특별한 시간으로 남을 것"
메이저리그(MLB) 재입성에 도전하는 좌완 투수 브룩스 레일리(31)가 5년간 몸담은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 구단과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레일리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롯데에서 뛰는 이 꿈이 끝난다는 걸 상상하기 어렵다.

정말 멋진 여행과 경험이었다"고 한국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그동안 나를 끊임없이 지지하고, 격려해준 팀원들과 코치진, 팬들에게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5년 전 나를 환영해주고 우리 가족을 잘 대해준 부산에 감사하다.

사직의 이웃들, 지역 식당의 직원들, 택시 운전사들, 경기장의 경비 요원들도 고맙다"고 적었다.

이어 "당신들은 우리 가족에게 너무나 큰 호감과 친절함을 보여줬다. 그것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사직에서 받았던 것만큼의 환영을 받진 못할 것이다.

지난 5년은 내 인생에서 영원히 특별한 시간으로 남을 것"이라고 썼다.

함께 뛰었던 팀 동료들과 코치진에게는 "여러분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롯데가 다음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길 기원한다"고 했다.

레일리는 "내 꿈을 위해 해외에서 5년간 희생해준 아내와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레일리는 정든 부산을 떠나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한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건 힘든 결정이었지만 옳은 결정이라고 느꼈다"며 "나는 항상 메이저리그에 한 번 더 도전하고 싶었고, 지금이 그 꿈을 좇을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레일리는 KBO 리그에서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통산 152경기에 등판해 910⅔이닝을 소화하며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올해는 30경기에서 단 5승(14패)에 그쳤지만 KBO 리그 데뷔 이래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 3.88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무려 19차례 달성했다.

특히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우타자 약점을 극복했다.

입단 첫해를 제외하고 2016년(0.312), 2017년(0.301), 2018년(0.306) 모두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을 넘었던 레일리는 올 시즌에는 우타자 피안타율을 0.289로 끌어내렸다.

미국 텍사스주 출신으로 키 190㎝, 몸무게 84㎏의 좌완 투수인 레일리는 2009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2012년과 2013년 두 해 동안 메이저리그에 머무르면서 통산 14경기에 출전해 38⅓이닝을 던지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했다.

레일리의 마지막 인사에 롯데 외야수 손아섭은 "너의 새로운 결정에 행운을 빈다.

5년 동안 고마웠고, 우리도 널 그리워할 것이다. 모든 게 잘 되길 바란다"고 영어로 댓글을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