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유럽’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한국인, 5년새 10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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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월까지 블라디보스토크 전체 관광객의 3분의 1 차지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5년새 10배로 늘었다.
15일 러시아연방 연해주 관광청에 따르면 2014년 2만8428명에 불과했던 한국인 관광객은 올해 3분기까지(1~9월) 24만5663명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에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은 전체 관광객 중 한국인 비중은 31.96%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17만1684명)에 비해선 41% 늘었다.
블라디미르 슈허 연해주 관광청 부청장은 “블라디보스토크로 오는 한국인 관광객이 3년 연속 2배씩 늘었다”며 “블라디보스토크 중심지엔 현지인보다 한국인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올 한 해 30만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이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인접성이 관광지로서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저가 항공사들이 블라디보스토크 직항편을 취항하면서 한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항공편이 주당 70편에 달한다. 비행 시간은 2시간이다. 연해주 관광청 관계자는 “다른 문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외국에 2시간이면 갈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인 관광객이 느끼는 블라디보스토크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대게 곰새우 등의 특산물로 '미식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마린스키극장 연해주 분관(사진)에선 러시아 발레 등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크루즈 노선도 늘리고 있다. 경북 포항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국제 크루즈선이 지난 14일 시범 운항에 들어갔다. 앞서 강원 속초, 인천, 부산에서 운항하는 국제 크루즈선도 블라디보스토크를 지나는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관광 인프라·치안 개선 노력
러시아 무비자 관광이 가능해지면서 단체 관광이 아닌 개별 관광도 늘었다. 한국과 러시아가 상호 비자면제협정을 체결하면서 2014년부터 무비자로 러시아에 60일간 체류할 수 있게 됐다. 연해주 관광안내 사이트엔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연해주 관광청은 많은 관광객들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산책로를 확대하는 등 인프라 개선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안도 강화한다. 내년부터 연해주에 관광경찰을 둘 예정이다. 관광경찰은 불법 관광 영업행위를 단속하고, 유실물을 찾아주는 등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을 개선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블라디보스토크=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9 KPF 디플로마 [러시아전문가] 과정 참여 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