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기자회견·출판기념회 열고 필승 다짐 선거법 개정 협상 난항에 '게임의 룰'은 아직 안갯속 예비후보등록시 선거사무소 설치·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등 가능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일(12월 17일)을 하루 앞두고 출마 희망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여야 간의 선거법 개정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게임의 룰'은 아직 안갯속이지만 '여의도 입성'을 꿈꾸며 하루라도 빨리 이름을 알리려는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인사 중 상당수는 예비후보등록을 서두를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후보등록을 하면 제한적 선거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6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예비후보자로 공식 등록하면 선거사무소 설치,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 또는 표지물 착용, 본인이 직접 통화로 지지 호소, 선관위가 공고한 수량(선거구 안의 세대수의 10% 이내) 범위 내 한 종류의 홍보물 발송 등이 허용된다.
◇ 수도권 예비후보등록 하루 전인 이날 경기도에서는 이은영 전 청와대 행정관과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인 오동현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의왕·과천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전날인 15일 저서 '김용 활용법'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성남분당갑 선거구 출마 일정을 시작했다.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앞서 지난 12일 이천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날 수원시 부시장을 지낸 이재준 민주당 수원갑지역위원장도 수원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인천에서는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이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 도전장을 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배 이사장은 현역 의원인 안상수 의원과 공천을 놓고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조택상 전 동구청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 영남권 대구·경북에서는 거물 정치인들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 8일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대구에서 시작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현역 의원인 김부겸 민주당 의원 역시 총선을 맞이해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는 대구와 창녕에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영남대에서 개최한 토크쇼에서 "4선 전부를 험지에서 했다"며 "평당원과 마찬가지로 당에 공천 신청을 하고 여론조사건 당원 득표건 경선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소속으로 3선 의원 출신인 장윤석 전 의원은 경북 영주·문경·예천 재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구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이상식 민주당 대구 수성을 지역위원장도 앞서 지난 16일 출마선언문을 발표했다.
정의당 대구시당 소속으로는 장태수 서구위원장, 이영재 북구 위원장, 조명래 전 정치개혁본부장이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다.
경남지역에선 '지역 정치 1번지'인 창원시를 중심으로 출마 예정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김기운 민주당 창원의창지역위원장은 창원의창 출마를, 최응식 한국당 전국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은 창원성산 출마를 선언했다.
또 김영섭 전 청와대 행정관(자유한국당)은 지난 11일 진주을 출마를, 한의원 원장인 염용하 씨는 거제시에서 무소속 출마를 각각 선언했다 울산에서는 출마 예정자 4명이 이날 시의회 프레스센터를 잇달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알렸다.
울산 남구갑 지역구에서 3선을 한 최병국 전 국회의원 아들인 최건 변호사는 남구갑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고, 18대와 19대 한국당 동구 국회의원을 지낸 안효대 전 의원도 동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동우 전 울산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은 한국당 소속으로 중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후보로는 김지운 민주당 울산시당 전 수석대변인이 남구을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 호남권 전북에서는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윤덕 전 의원과 김금옥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이 나란히 민주당 후보로 전주갑 출마를 선언했다.
전북대 운동권 출신인 이들은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지만 이젠 공천을 두고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또 윤준병 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장이 17일, 신영대 민주당 군산지역위원장은 18일 각각 전북도의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 입성을 노리는 유희태 민들레포럼 대표는 오는 23일 출마를 공식화한다.
광주에서는 최영호 전 남구청장이 동남갑 출마를 선언했고, 정준호 변호사는 북구갑 출마 채비를 마쳤다.
하헌식 한국당 광주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서구갑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병훈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동남을에 출마한다.
◇ 충청권 충북에서는 최현호 한국당 청주시 서원구 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 위원장은 1996년 15대 총선을 시작으로 20대까지 총 6차례 금배지에 도전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청주시 서원구는 4선인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의 지역구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재선의 한국당 경대수 의원이 버티고 있는 음성·진천·증평 선거구에 이필용 전 음성군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주당 소속의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은 청주 서원 선거구에서, 같은 당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은 제천·단양 선거구에서 각각 출마를 공식화했다.
◇ 강원·제주권 '강원도 정치 1번지'인 춘천은 현역 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3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출마를 저울질하던 각 후보는 저마다 김 의원에 맞설 '필승 카드'라고 자처하며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 선거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 위원장과 엄재철 정의당 춘천시지역위원장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제주에서는 도내 3개 선거구 중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하겠다는 후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제주시갑은 현재 민주당 4선 강창일 의원의 지역구로, 강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시갑 지역구에서는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과 김용철 회계사, 고경실 전 제주시장, 양길현 제주대 교수가 도전장을 냈다.
구자헌 한국당 제주시갑 당협위원장도 오는 27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인유 최찬흥 강종구 이상학 김선형 장영은 이정훈 장덕종 전지혜 전창해 김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