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선거법 저지' 수천명 집회…국회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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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리공화당 지지자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지지자 수천 명이 16일 선거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며 국회에 무단 난입해 시위를 했다. 이 여파로 국회 본회의장이 있는 본관 출입이 통제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벌어졌다.
국회 본관 앞 8시간 불법 점거시위
황교안 "여러분 분노가 영향줄 것"
문희상 "특정 세력이 국회 유린"

집회 참가자들이 본관 출입문을 통해 진입을 시도하자 국회사무처는 이날 낮 12시부터 ‘출입 제한 조치’를 내리고 본관 및 국회 외곽 출입구를 전면 봉쇄했다. 이에 집회 참가자들은 본관 정문과 후문 등지에 진을 치고 앉아 호루라기 등을 불며 함성을 질렀다. 경찰은 본관을 비롯한 국회 주변에 경찰과 버스를 배치했다. 그 결과 일대 교통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경찰의 잇단 해산 요구에도 집회를 이어가던 200여 명은 8시간 만인 오후 7시 넘어 황 대표가 직접 본관 앞으로 나와 “집으로 돌아갑시다”라고 말하자 해산했다.시간이 갈수록 시위가 격해지자 이를 두고 한국당과 국회사무처 간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정상적으로 집회가 진행됐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지만 문 의장이 국회를 봉쇄하면서 오히려 일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특정 세력 지지자들이 국회를 유린하다시피 했다”며 “여야 정치인 모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