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학교 친일잔재 175건 확인…"역사교육 강화"

일제 양식 석물·교표, 친일 음악가 작곡 교가 남아

전남 도내 일선 학교 169곳에 남아 있는 175건의 석물과 교표 등에서 친일잔재의 흔적이 확인됐다. 전남도교육청은 청산 작업을 미처 하지 못한 해당 학교에는 관련 절차를 안내하고 예산을 지원해 일제 잔재 청산 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전남도교육청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학교 친일잔재 청산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남교육청은 이날 순천시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에서 학교장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4월부터 전문가 그룹이 참가해 친일잔재를 조사한 결과 도내 169개 학교에서 일제 양식의 각종 석물과 교표, 친일음악가 작곡 교가, 일제식 용어가 포함된 학생 생활 규정 등 175건을 확인됐다.

친일 잔재는 일제 양식의 석물 34건과 친일음악가 제작 교가 96건, 학생 생활 규정 33건, 교표(욱일기 양식) 12건 등이다.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청산 절차 등을 안내하고 관련 예산을 지원해 청산 작업을 추진했다. 석물 16개가 놓여 있는 현장에는 친일잔재임을 확인하는 안내문을 설치했다.

친일 음악가가 제작한 교가를 사용하고 있는 14개 학교는 예산을 지원해 교가를 새로 만들도록 했다.

새 교가는 내년 1∼2월 중 열리는 졸업식부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친일 잔재 용어가 포함된 학생 생활 규정 전체를 수정·보완했고 욱일기 양식의 교표도 시대에 맞게 수정했다.

도교육청은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 작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역대 교육감 중 친일 또는 항일 행적이 뚜렷한 사실도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알릴 계획이다.

장석웅 교육감은 "친일 잔재 청산을 계기로 우리 아이들이 역사의식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역사교육과 민주 시민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