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부통령 부인 사기·돈세탁 혐의로 체포

남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콘스탄티노 치웬가(63) 부통령의 부인 마리 음베이와(38)가 사기 등의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과 AFP통신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짐바브웨 반부패위원회(ZACC)는 음베이와가 사기, 돈세탁, 환율 규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14일 저녁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반부패위원회는 음베이와의 범죄 혐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AFP는 사기 및 돈세탁 규모가 100만 달러(약 11억원)라고 전했다.

음베이와는 2011년 치웬가와 결혼했다.

최근 현지 언론에서는 치웬가 부통령 부부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치웬가 부통령은 2017년 11월 군부가 37년 장기 집권자 로버트 무가베 당시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냈을 때 군사령관으로 쿠데타를 주도한 인물이고 에머슨 음낭가과 대통령이 권력을 잡은 뒤 부통령에 올랐다.

치웬가 부통령은 최근 건강 문제로 중국에서 4개월간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귀국한 뒤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2017년 11월 취임한 뒤 부패 척결과 경제 회복을 공언했다. 그가 집권한지 2년이 흘렀지만 짐바브웨 경제는 물가 급등, 높은 실업률, 외화 부족, 의료를 비롯한 공공서비스 악화로 휘청거리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달 초 짐바브웨 국민 중 절반인 700여만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