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혁신인재 육성…'100년 주춧돌'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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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회사의 미래를 이끌 인재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구조의 거대한 변화에 직면해 그 어느 때보다 인재 경영이 강조되고 있다.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 육성이야말로 혁신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래 산업시대를 이끌 최고의 직원을 육성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글로벌 선두 기업인 삼성그룹은 기업의 중심이 ‘사람’이라는 인재경영 철학을 경영 이념으로 내세웠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천재 한 명이 수만 명을 먹여 살린다”며 인재 경영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재 육성을 돕고 임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회사가 지원해 해외 문화를 익히도록 하는 지역전문가 제도는 대내외적으로 호평받고 있다. 삼성전자 해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지역전문가로 뽑힌 임직원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원하는 국가에 1~2년간 머물며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힐 수 있다. 연봉 외에 1인당 1억원 안팎에 이르는 체재비를 지원한다. 이 제도는 1990년 이 회장 지시로 도입됐다. 외환위기 당시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지역전문가 제도로 육성한 인재들은 삼성이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은 오늘날 현대자동차그룹 인재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라는 원칙 아래 세계 초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도전정신과 전문지식을 갖춘 R&D 인재를 조기에 찾아내 육성하는 제도다. 학사, 석사, 박사 과정에서 학업에 힘쓰고 있는 우수 인재를 선발해 장학금 제공과 실무 위주의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인 ‘연구장학생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제어 특화 석사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 맞춤형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인 ‘계약학과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프로젝트 중심으로 실험 실습 교육을 하고 실제 현업팀과 연계해 현장 중심의 교육 과정을 이수한다.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학생들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R&D 전문 인재로 성장한다.열린 기업문화가 창의적 인재 낳아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인 혁신·변화)’ 전략 아래 혁신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인재를 영입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 SK그룹의 모토다.
SK그룹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 업무공간부터 바꿨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유오피스’ 도입이다. 공유오피스는 구성원들이 원하는 좌석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사무실이다.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창조적 아이디어 도출과 일 처리 방식의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 도입했다. 수평적 소통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임원 직급도 폐지했다. 기존의 부사장·전무·상무 등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위계질서를 없애고 호칭도 본부장·실장 등 직책으로만 부르고 있다.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그룹 경영진이 해외로 직접 뛰기도 한다. SK그룹은 2012년부터 매년 미국 동부(뉴저지)와 서부(캘리포니아)에서 ‘SK 글로벌 포럼’을 열고 있다. 이 포럼은 에너지·화학,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바이오 등 SK 핵심 성장동력 분야에서 미국 현지의 핵심인재를 초청해 최신 기술 및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논의한다. SK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글로벌 핵심 인재를 발굴·채용하는 장이기도 하다.
LG그룹에는 “인재 양성은 곧 국가의 미래”라는 고 구본무 회장의 경영 철학이 곳곳에 녹아 있다. LG그룹은 우수 R&D 인재들이 연구에 적극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대규모 3차원(3D)프린트실, 물성분석장비 등 첨단 장비와 연구실을 한 곳에 갖춘 ‘공동실험센터’, 소속사와 상관없이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LG전자가 진행한 ‘2018 LG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날(SEED)’은 LG그룹의 열린 인재 경영 철학을 잘 보여준 행사로 꼽힌다. LG전자는 열린세미나로 진행해 연구단지 내 다른 회사 연구원까지 참석해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유도했다. 세계적 명문 대학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시라즈 수석연구위원을 초청해 강의를 듣기도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글로벌 선두 기업인 삼성그룹은 기업의 중심이 ‘사람’이라는 인재경영 철학을 경영 이념으로 내세웠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천재 한 명이 수만 명을 먹여 살린다”며 인재 경영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재 육성을 돕고 임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회사가 지원해 해외 문화를 익히도록 하는 지역전문가 제도는 대내외적으로 호평받고 있다. 삼성전자 해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지역전문가로 뽑힌 임직원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원하는 국가에 1~2년간 머물며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힐 수 있다. 연봉 외에 1인당 1억원 안팎에 이르는 체재비를 지원한다. 이 제도는 1990년 이 회장 지시로 도입됐다. 외환위기 당시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지역전문가 제도로 육성한 인재들은 삼성이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은 오늘날 현대자동차그룹 인재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라는 원칙 아래 세계 초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도전정신과 전문지식을 갖춘 R&D 인재를 조기에 찾아내 육성하는 제도다. 학사, 석사, 박사 과정에서 학업에 힘쓰고 있는 우수 인재를 선발해 장학금 제공과 실무 위주의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인 ‘연구장학생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제어 특화 석사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 맞춤형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인 ‘계약학과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프로젝트 중심으로 실험 실습 교육을 하고 실제 현업팀과 연계해 현장 중심의 교육 과정을 이수한다.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학생들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R&D 전문 인재로 성장한다.열린 기업문화가 창의적 인재 낳아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인 혁신·변화)’ 전략 아래 혁신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인재를 영입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 SK그룹의 모토다.
SK그룹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 업무공간부터 바꿨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유오피스’ 도입이다. 공유오피스는 구성원들이 원하는 좌석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사무실이다.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창조적 아이디어 도출과 일 처리 방식의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 도입했다. 수평적 소통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임원 직급도 폐지했다. 기존의 부사장·전무·상무 등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위계질서를 없애고 호칭도 본부장·실장 등 직책으로만 부르고 있다.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그룹 경영진이 해외로 직접 뛰기도 한다. SK그룹은 2012년부터 매년 미국 동부(뉴저지)와 서부(캘리포니아)에서 ‘SK 글로벌 포럼’을 열고 있다. 이 포럼은 에너지·화학,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바이오 등 SK 핵심 성장동력 분야에서 미국 현지의 핵심인재를 초청해 최신 기술 및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논의한다. SK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글로벌 핵심 인재를 발굴·채용하는 장이기도 하다.
LG그룹에는 “인재 양성은 곧 국가의 미래”라는 고 구본무 회장의 경영 철학이 곳곳에 녹아 있다. LG그룹은 우수 R&D 인재들이 연구에 적극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대규모 3차원(3D)프린트실, 물성분석장비 등 첨단 장비와 연구실을 한 곳에 갖춘 ‘공동실험센터’, 소속사와 상관없이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LG전자가 진행한 ‘2018 LG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날(SEED)’은 LG그룹의 열린 인재 경영 철학을 잘 보여준 행사로 꼽힌다. LG전자는 열린세미나로 진행해 연구단지 내 다른 회사 연구원까지 참석해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유도했다. 세계적 명문 대학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시라즈 수석연구위원을 초청해 강의를 듣기도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