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2단계 무역협상 시기, 트럼프·USTR 서로 딴소리

"곧 시작"…"일정 안잡혀"
美, 中 외교관 '간첩 혐의' 추방
중국과 2단계 무역협상 시기를 놓고 미국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2단계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15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양측은 내년 1월에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1단계 합의를 시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2단계 무역협상을 시작할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1단계 무역합의 사실을 공개한 뒤 트위터에 “2020년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 2단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올렸다.라이트하이저 대표는 “2단계 협상은 1단계 합의를 어떻게 시행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1단계 합의가 작동할지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단계 합의에 대한 일부 번역이나 본문 수정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협상 자체는 완전히, 절대적으로 완료됐다고 확인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스파이 혐의로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직원 두 명을 비밀리에 추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부인들과 함께 차를 타고 버지니아주 노퍽 인근에 있는 특수작전부대에 접근했다. 미군 보초가 검문소에서 돌아갈 것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무시하고 기지 내부로 차를 몰았다. 미군은 5대의 트럭으로 도로를 막고 이들을 붙잡았다.

이들은 미군 보초의 영어 지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미 당국은 군기지 설비의 보안 상태를 시험해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추방된 두 명 중 한 명은 외교관 신분의 중국 정보당국 요원인 것으로 알려졌다.NYT는 미국 정부가 스파이 혐의로 중국 외교관을 추방한 것은 3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