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없으면 외출 못해요"…8만명 '타다 금지법' 반대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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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금지법 반대 서명에 이용자 8만명 서명타다 측이 추진하고 있는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반대 서명운동에 이용자 약 7만7000명이 참여했다.
17일 타다에 따르면 이달 10~15일 진행된 타다 이용자·드라이버 대상 서명운동에 이용자 총 7만7133명, 드라이버 1530명이 참여했다.서명운동은 타다 운영사 VCNC가 마케팅 정보 수신에 동의한 타다 회원에게 타다를 응원해달라는 내용과 서명운동 참여 홈페이지 링크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타다 측은 이용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전했다. 서명에 참여한 이용자 A씨는 "타다가 없으면 아이 데리고 외출은 이제 꿈도 못꾼다"고 했고, 이용자 B씨는 "반려묘(고양이)와 동물병원 갈 때 택시 수십대에 승차거부 당해본 저에게 타다는 꼭 필요한 이동수단"이라고 언급했다.
드라이버 대상 서명운동은 자발적으로 이뤄졌다. 타다 드라이버로 활동하고 있는 이모씨가 드라이버 대상 커뮤니티에 서명 링크를 올리면서 시작된 것.이씨는 "타다가 금지되면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사람이 많다. 국회에서 타다 금지법을 철회해서 우리 드라이버들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서명에 참여한 한 드라이버는 "날짜나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타다가 아니면 돈을 벌 수 있는 대안이 없다"면서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타다는 이날 이용자와 드라이버들의 서명을 국회에 전달하고 타다 금지법 중단을 재차 촉구할 계획이다.8만명 가까운 지지자들 서명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통과를 앞둔 타다 금지법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웅 쏘카 대표가 타다 금지법 중단 명분으로 내세운 것 중 하나가 '국민 편익 증가'였기 때문이다.이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응원을 부탁드릴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 택시업계의 이익만을 위한 붉은 깃발법으로 타다를 멈춰 세우려는 국회와 국토부에 이용자 목소리를 들려달라"며 이용자 지지에 기댄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편리한 서비스라고 주장하고 나선 만큼 국회도 마냥 외면하기 쉽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이용자와 드라이버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타다가 지속적으로 드라이버와 국민 편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 사회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