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검소' 故구자경 LG 명예회장 발인…영결식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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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8시, 구 명예회장 비공개 발인향년 94세로 타계한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비공개 4일장으로 치뤄진 간소한 장례를 마치고 직계 가족들의 배웅 속에서 영면에 들었다.
4일간 이어진 장례식, 고인 뜻따라 간소하게 진행
17일 오전 8시께 서울 모 병원에서 구 명에회장의 비공개 발인이 진행됐다. 대형 가림막을 설치해 내부를 볼 수 없게 한 빈소 내에서 직계 가족들이 모여 별도의 영결식 없이 30여분간 차분하게 진행됐다.발인식에는 '범 LG가'인 LS그룹, GS그룹 등 주요 일원과 LG 임직원 등을 포함해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직계 가족을 제외한 조문객들은 8시15분께 빈소를 먼저 빠져나갔다.
발인은 구 명예회장의 아들 내외, 딸 내외, 직계 손주, 구씨·허씨 친척들 순으로 자리해 묵념과 추도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추도사는 이문호 LG공익재단 이사장(전 연암대 총장)이 맡았다.
유족은 발인식이 끝난 후 3층 빈소에서 운구 차량이 있는 1층으로 이동했다. 운구 차량은 장례식장에서 곧바로 장지로 이동했다. 고인의 발자취를 되짚는 주요 장소에 들르는 절차도 생략했다.구 명예회장은 화장 후 안치되며, 장지 역시 비공개로 경기도 모처에서 잠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4일부터 이어진 4일장은 고인의 뜻에 따라 한결같이 차분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유족들은 삼부요인(대통령·국회의장·국무총리) 및 직계 가족, 임직원이 보낸 조화 외에는 모두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에 따르면 구 명예회장 4일장 동안 친인척을 제외한 외부 조문객은 200명을 넘지 않았다. 구 명예회장은 국내 최초의 대기업 '무고(無故) 승계'로 1995년 2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25년간 그룹 매출을 1150배 늘리는 등 LG를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1.5세대 경영인'이다.
평소 소탈하고 검소한 성격이었던 구 명예회장은 경영진에서 손을 뗀 이후 철저하게 평범한 자연인으로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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