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부산 BIFC 63층 90억원에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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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사무공간 부족 해소한국예탁결제원이 부산 문현동에 있는 부산의 랜드마크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꼭대기 층인 63층을 매입하기로 했다. 63층의 일부는 예탁결제원 사무공간 등으로, 나머지는 외국 금융회사에 25년간 무상으로 제공해 외국계 금융회사 유치에 활용된다.
외국계 금융기관 유치에도 활용
17일 부산시와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BIFC의 63층(3071㎡)을 BIFC자산관리회사인 부산파이낸스센터AMC로부터 90억여원에 구입하기로 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매입 결정은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했다”며 “분양계약 관련 특약사항 등을 확인해 이르면 연내에 구입계약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부산시 관계자는 “부산파이낸스센터AMC와 협의해 예탁결제원이 책정된 분양가보다 다소 싼 가격에 63층을 구입하고, 일부 공간을 외국계 금융회사 입주공간으로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파이낸스센터AMC도 BIFC 개발이익 환원 차원에서 부산시 의견을 받아들여 감면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결제원은 2014년 본사를 BIFC로 이전했다. 임직원 345명이 근무하고 있고 올해 69명을 신규 채용해 직원수가 늘어나면서 공간이 부족해 이번에 63층을 구입하는 것이다. 63층의 2071㎡는 해외사업부와 회의실 등으로 사용한다. 예탁결제원은 BIFC 5층과 36~39층, 54층에 입주해 있다.
63층의 1000㎡는 부산시의 외국계 금융회사 유치 전략에 맞춰 외국 금융기업에 무상으로 25년간 임대된다. 부산시는 이곳에 내년부터 외국계 금융회사 7곳을 입주시키기로 하고 업체 물색에 들어갔다. 부산시 관계자는 “외국계 금융회사 한 곳은 들어올 예정”이라며 “해외 자산운용사와 벤처캐피털, 해양금융기관, 외국계 은행 등을 유치해 명실상부한 국제금융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문현금융단지는 2009년 1월 파생상품·선박금융 특화 금융중심지로 지정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