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굴기`, 시진핑 환심 사려다 자금난 `위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온라인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을 인용해 현재 중국 전역에서 50개 대규모 반도체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총투자비만 2천430억달러(한화 285조8천억원)에 달한다고 1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주요 투자 주체인 중국 지방정부들의 재정난이 한계에 달해 자금조달이 어려운 데다 선진국 업체들과 기술격차가 크고 치밀한 계획보다는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 사업 추진의 목적이 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칭화대의 사업 부문인 양츠메모리(揚子存儲科技)는 정부가 7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양츠메모리는 중국 반도체 기업 중 전망이 밝은 업체로 꼽히지만, 선진국 플래시 메모리 업체들에 비하면 기술력에서 반세대나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력이 너무 떨어져 내세울 만한 곳이 없을 정도다.중국 반도체 기술은 타이완의 TSMC에 비해서도 3~5년 뒤진 것으로 지적된다.

중국 동부지역의 한 반도체 산업단지는 이미 45억위안(한화 7조6천억원)을 투자했으나 주요 투자자인 지방정부의 재정난으로 사업을 중단할 위기에 놓였다.

중국 중부의 대표 반도체 산업단지를 표방하는 우한(武漢)은 최근 재정난에 처해 법원으로부터 산업단지의 토지사용이 금지됐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작년 반도체 칩 무역적자는 2천280억달러로 10년 전의 2배로 확대됐다.

더욱이 반도체산업은 매년 엄청나게 많은 투자비가 들어가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중국 반도체 업계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한국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5년간 매년 25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중국은 또 TSMC의 첨단 웨이퍼 생산 능력을 따라잡으려면 600억~800억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더 큰 문제는 중국 지방정부 관료들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재정난은 상관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남부의 해안도시 샤먼(廈門)과 가장 가난한 도시 구이저우(貴州)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재원 낭비와 임금 인상이라는 부작용만 낳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렇듯 국가주석의 마음을 얻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공적 자금의 부적절한 사용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톈진시는 최근 지방국유기업 톈진물산(Tewoo)의 채무불이행으로 중국 전역에 금융불안을 야기했지만, 시 주석의 관심 사업인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위해 160억달러를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중앙정부는 그러나 지방정부의 개별 반도체사업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성장 전망이 좋은 곳만 골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중국 지방정부의 지출이 수입보다 7조6천억위안(한화 1천275조원)이나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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