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자' 정세균 누구?…기업인→정치인, 주요 직책 다 해본 '경제통'
입력
수정
정세균 전 국회의장,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뒤를 이을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국회의장 출신이 총리에 지명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쌍용그룹 공채 입사 후 상무이사까지 역임
2006년 2월 산업자원부 장관 임명돼 입각
정 후보자는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까지 지낸 6선 의원으로 국회 표결을 통과해 총리가 될 경우, 국가 주요 직책을 모두 맡는 정치인이 된다.1950년 전북 진안군에서 태어난 정 후보자는 전주 신흥고와 고려대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페퍼다인대학교 경영학 석사,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도 취득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졸업 후 1978년 쌍용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상무이사까지 역임한 정 후보자는 1995년 정치에 입문했다. 15대 총선 때 전북 진안·무주·장수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국민회의 후보로 당선돼 이후 내리 4선을 하고, 19대 총선 때 지역구를 '정치 일번지'인 종로로 옮겨 5선 고지에 올랐다. 이어 20대 총선에서도 종로에서 재선됐다.
정 후보자는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당 의장, 민주당 대표 등을거치며 당내 입지를 다졌고, 앞선 경력에서 볼 수 있듯 경제 분야의 경험을 강점으로 삼아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하며 '경제통'으로 꼽혔다. 2005년 열린우리당 임시당의장을 맡은 그는 2006년 2월 산업자원부 장관에 지명돼 입각했다. 2007년에는 열린우리당으로 돌아와 마지막 당의장을 지냈고, 2008년에는 창당한 민주당 대표에 선출됐다.특히 그는 참여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맡아 기업·경제정책을 주도했고, 재임 기간 수출 3000억달러 시대를 여는 성과를 냈다. 20대 국회에서는 전반기 국회의장에 올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정 후보자가 후임 국무총리로 지명된 이유로는 부드러운 리더십과 경제 전문가라는 점이 거론된다. 충돌보다는 타협을 바탕으로 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지닌 그는 동료 의원과 국회 출입기자들이 선정하는 '백봉신사상'을 12번이나 받을 정도로 신망이 두텁다. 열린우리당 의장과 민주당 대표 등 당 대표를 세 번이나 역임한 것 또한 그의 정치적 리더십을 나타내는 사례다.
더불어 쌍용그룹 사원에서 출발해 상무이사 자리까지 오른 그의 경제 전문가로서의 면모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실무경제에 밝은 그가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경제정책을 지휘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따른다. 실제로 정 후보자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일본의 수출규제 후속조치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약력
△1950년 전북 진안 △전주 신흥고 △고려대 법학과 △미국 페퍼다인대 경영학 석사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 △고려대 총학생회장 △쌍용그룹 상무이사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원내대표·의장 △산업부 장관 △민주당 대표 △15~18대 국회의원(전북 진안무주장수) △19~20대 국회의원(서울 종로) △20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