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출신을 총리로…정세균 지명

헌정 사상 처음…논란 예고
문 대통령 "경제성과 낼 적임"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리고 있다. 전직 입법부 수장이 행정부 2인자인 총리에 지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차기 국무총리로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을 찾아 직접 총리 후보자 인선을 발표했다. 국회의장 출신의 총리 지명은 헌정사상 처음이어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고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라며 ‘경제총리’를 낙점 이유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입법부 수장을 지낸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면서도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 통합과 화합을 이끌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전북 진안 출신인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이낙연 총리에 이어 또다시 호남 출신 총리가 된다. 6선 의원인 정 후보자는 전주 신흥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맡았다. 쌍용그룹에서 상무를 지낸 뒤 15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거쳤다. 2012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