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기독교 역할은…여의도순복음교회 콘퍼런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당시 독립운동과 기독교의 역할을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목회자와 평신도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운동 100주년 기념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영훈 순복음교회 위임목사는 개회사에서 "일제는 100년 전 3월 1일 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외치며 일어선 한국교회를 조선통치에 걸림돌이 된다고 봤고, '천황의 나라가 아닌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려고 한다'며 조직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핍박했다"고 떠올렸다.

이 목사는 "하지만 죽음을 무릅쓰고 신앙을 지키며 민족과 함께했던 한국교회는 마침내 100년 만에 역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교회 성장과 인구대비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해 일본을 비롯해 세계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경배 백석대 석좌교수는 '3·1 독립운동과 한국교회: 한국교회의 세계사'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3·1운동 주동이 기독교라는 일제 측 보도를 통해 3·1운동이 기독교적 구도를 가진 운동임을 알 수 있다"며 "3·1운동은 한국교회를 통해 그 결과가 형상화되고 지속적으로 구체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근대 시민사회와 그 정신은 기독교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3·1운동 당시 교회 근대 교육을 강력하게 추진해 민족 지도자층을 배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용규 총신대 교수도 '프로테스탄트 정신과 한국민족·독립운동'이라는 주제 발제를 통해 "과거 한국에 파송된 선교사들은 성경 번역과 학교, 교회 설립, 문서선교, 사회개혁의식 등을 통해 프로테스탄트 정신을 구현해갔다"며 "프로테스탄트는 기독교 민족운동과 독립운동, 한국근대화의 초석이 됐다"고 분석했다.

순복음교회 측은 "3·1운동을 이끌었던 한국교회는 위대한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며 계승 발전시킬 것인가를 묻기 위해 콘퍼런스를 준비했다"며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한국교회 사회 사역의 미래를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