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여권, '1차 인적 재배치' 완료…중진들의 대이동

'국회의장·당대표' 출신 丁·秋 입각…이낙연은 '총선 역할' 전망
공직 사퇴시한에 '총선 차출' 마무리…중진 중심 '인적교체' 흐름
국회의장 출신의 6선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17일 국무총리 후보자에 지명되면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여권의 '인적 배치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지난 5일 법무부 장관에 민주당 대표를 지낸 추미애 의원을 내정한 데 이어 정 후보자를 '국정 2인자'로 발탁함으로써 안정감 있는 내각을 꾸리게 됐다.

당장 총선을 치러야 하는 민주당은 '이낙연 역할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선두를 달리는 이낙연 총리에게는 공동 선대위원장 등 중책이 주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당과 정부가 '거물급 트레이드'를 한 모양새다.

내년 총선의 지역구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이 앞으로 한 달 뒤인 내년 1월 16일인 만큼 당분간 개각을 통해 당으로 넘어오는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유력 인사들의 여권 내 인력 재배치가 일단락된 셈이다.그간 정치권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강원 춘천 출신), 강경화 외교부 장관(서울), 정경두 국방부 장관(경남 진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대전) 등이 총선 차출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됐다.

하지만 개각 폭을 확대하면 '인사청문 리스크'가 총선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역 의원인 유은혜(재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3선)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총선 출마를 위한 '친정 복귀' 여부가 마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에 앞서 당에서 입각하는 의원들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공직 분위기 쇄신을 위한 청와대 개편 필요성 등이 거론되고 있어 여권의 2차 인적 재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참모들이나 차관급 등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총선을 앞두고 이동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태다.

민주당 내에서는 중진들의 입각과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총선 체제' 전환을 앞두고 자연스러운 인적 쇄신의 흐름이 불어오는 분위기다.

정 후보자와 추 지명자의 입각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가 확정된 민주당 현역 의원은 13명으로 늘어났다.

지역구 의원 중에는 이해찬 대표(7선), 원혜영 의원(5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4선), 백재현 의원(3선)·서형수·표창원(초선) 의원이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는다.

비례대표 중에선 김성수·이용득·이철희·제윤경·최운열 의원 등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도 강창일 의원(4선)이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이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4선)도 입각 시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민주당이 현재 진행 중인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가 최종 확정돼 지역구 의원 20명가량이 추가로 출마하지 않게 되면, 최종적인 총선 '물갈이' 규모는 최소 30∼4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