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스트먼트, 벤처 '후속투자의 강자'…"잘 나가면 또 밀어준다"

VC 전성시대
쿠팡, 우아한형제들과 같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부터 롯데손해보험, 현대LNG해운 같은 전통 기업까지.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은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는 젊은 벤처에서부터 역사가 오래된 금융업과 해운업, 외국의 대기업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뿐만 아니라 인프라·메자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F)의 기능까지 함께 갖췄기 때문이다. 약 3조9000억원의 운용자산(AUM) 가운데 5000억원은 VC펀드로, 나머지는 PEF로 운용한다.하나의 하우스에서 다양한 종류의 펀드를 운용하다 보니 일반 VC와 달리 초기 투자에 이은 대규모 후속 투자에 나설 수 있다. 많게는 1000억원 단위의 투자가 필요해 펀드 규모가 작은 국내 VC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팔로업 투자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국에서 유니콘으로 불리는 10개 남짓의 기업 가운데 쿠팡, 우아한형제들을 비롯해 위메프와 크래프톤(옛 블루홀), 무신사 등 절반이 IMM의 손을 거쳤다. IMM은 지난해 크래프톤에, 올해는 위메프에 각각 2000억원, 1200억원의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IMM의 투자 시야가 넓은 것은 벤처뿐 아니라 다양한 성장 단계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IMM은 올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 JKL파트너스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SK그룹과는 베트남 1, 2위 민영기업인 빈그룹과 마산그룹에 1조원 이상을 공동으로 투자하기도 했다.IMM 관계자는 “대기업과의 협업이나 투자 경험이 벤처를 발굴하고 이들의 성장을 돕는 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송인준 대표와 함께 IMM을 세운 3인방인 지성배 대표가 VC부문을, 장동우 대표가 인프라·메자닌 부문을 이끌고 있다. 대표 포트폴리오는 5개 유니콘을 비롯해 카버코리아, 펄어비스, 셀트리온 등이 꼽힌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