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리라'는 트럼프 향해…그린스펀 "그냥 무시해야"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속된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에 앨런 그린스펀(93) 전 연준 의장이 "연준이 더 많이 안다. 그냥 무시하면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낮추고, 양적 완화를 하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썼다. 미 중앙은행(Fed)에 사실상의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미 달러화는 다른 화폐에 비해 너무 강하며 거의 인플레이션이 없는 상태"라면서 "지금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다. 그러면 수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연준은 올 들어 7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지난 11일에는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에서 동결했다. 내년에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은 이날 미 CNBC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 이슈를 논의하는 건 틀렸다"고 지적했다.그는 "미 중앙은행은 매우 전문적인 기관"이라며 "그들은 경제의 작동과 그것이 금융시장, 기준금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더 많이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것은 그냥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약 20년간 미 중앙은행 의장을 지낸 인물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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