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시, 30년 만에 최고치…반도체 중심 랠리 시사"

대만 증시(자취안 지수)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1만2000선을 넘어섰다. 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18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대만 증시는 미중 무역갈등의 불확실성에도 올해 24.3% 상승했다. 1단계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확산되기 이전인 지난 9월 말 대비로는 11.7% 올랐다.대만 증시가 세계에서 상위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배경에는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2019년 1~11월 대만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한국의 10.8% 역성장에 비해 크게 양호하다. 대만의 대미 수출이 21.1% 증가했고, 정보·통신 제품 수출은 25% 급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사실상 IT를 중심으로 한 대미 수출 호조가 대만의 수출을 이끈 것"이라며 "이를 반영하듯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 주가는 올 들어 53% 폭등했다"고 말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후 'FANG' 주가의 사상 최고치 근접, 대만 증시 및 TSMC 주가의 상승은 반도체 등 IT 업황 상승동력(모멘텀)이 재차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판단이다. 동시에 4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 및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여전히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대만 증시 등 세계 IT 업종 주가의 상승은 한국 수출의 회복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며 "국내 수출 부진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대중국과 반도체 수출의 회복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