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소환한 코오롱스포츠 솟솟상회…46년 역사와 상품을 만나다

낙원상가 1층 자리 '뉴트로풍'
지금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옛날 인기 상품 모아 재판매

개성 중시하는 젊은층 겨냥
와펜·오락기 등 놀거리 갖춰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이달 초 서울 종로 낙원빌딩 1층에 ‘솟솟상회’를 열었다. 코오롱스포츠의 46년 역사와 옛 상품을 둘러볼 수 있는 콘셉트스토어이자 옛 세대와 신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락실 같은 공간이다. 솟솟상회의 ‘솟솟’은 코오롱스포츠의 상록수 로고를 보이는 그대로 한글로 읽은 것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10월 청계산 입구에 연 ‘솟솟618’을 시작으로 솟솟 시리즈 매장을 계속 열 예정이다.뉴트로 콘셉트의 체험 공간
코오롱스포츠가 낙원상가에 문을 연 솟솟상회. 코오롱스포츠 제공
코오롱스포츠의 솟솟상회는 낙원상가 1층에 자리 잡았다. ‘뉴트로’(새로운 복고) 트렌드에 맞춰 오래된 상가를 일부러 선택한 것이다.

솟솟상회의 가장 큰 특징은 ‘리 셀(RE-SELL)’이다. 코오롱스포츠가 엄선한 옛날 상품을 모아 재판매하고 있다. 지금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트렌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코오롱스포츠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헤리티지 라인을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코오롱스포츠의 역사도 들여다볼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가 시작한 1973년부터 현재까지 광고를 오래된 느낌의 영상 그대로 틀어놨다. 연도별 주요 이슈도 정리해 벽 한쪽을 꾸몄다. 극지연구소 피복 지원과 88올림픽 후원 등이다.

솟솟상회는 재활용 집기를 사용해 ‘리 유즈(RE-USE)’의 의미를 더했다. 기존 매장에서 사용하던 집기 일부를 리사이클링해 솟솟상회를 꾸몄다.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매장에서 보여주려는 취지다. 단순한 재사용을 넘어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움을 더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어 자연스러운 멋이 묻어나게 했다.

솟솟상회에서만 살 수 있는 솟솟상회 레트로 굿즈(기념품)도 들여놨다. 굿즈는 솟솟상회 디자인을 적용한 문구류와 30여 종의 와펜, 배지 등이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레트로 ‘놀거리’도 준비했다. 옛날 학교 앞 문구점에서 볼 수 있었던 아케이드 오락기, 추억의 뽑기 오락기도 비치했다. 아케이드 오락기에서는 테트리스와 갤럭시 등 옛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밀레니얼세대는 새로운 놀이 문화를 접하고, 기성세대는 옛 추억에 빠질 수 있도록 했다.“밀레니얼 잡아라”

솟솟상회는 코오롱스포츠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뉴트로 콘셉트의 매장이다. 10월에 연 솟솟618에 이어 솟솟상회 등 ‘솟솟’ 매장을 계속 연다는 계획이다.

솟솟618은 차를 마시며 이야기할 수 있는 카페이자 나만의 메시지 및 이니셜을 넣은 소품을 제작할 수 있는 공방 역할도 한다. 618은 청계산 높이(해발 618m)를 의미한다. 그동안 코오롱스포츠의 후원을 받은 원정대가 다녀온 고산지역의 돌, 목재 등을 활용해 매장을 꾸몄다. 버려진 자재를 재활용해 나무 의자와 테이블을 제작했다.벽 한쪽에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코오롱등산학교(옛 레스코등산학교) 참가자들의 사진과 벽난로를 들여놨다. 등산객이 코오롱스포츠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1층은 카페로 운영한다. 코오롱FnC의 패션 브랜드 에피그램의 ‘올모스트홈 카페’와 협업해 솟솟618 한정판 차, 디저트 등을 판매한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나만의 네임택’을 제작해주는 공방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코오롱스포츠가 보관해온 부자재를 버리지 않고 이곳에 모아놨다. 가방과 옷, 캐리어 등에 달 수 있는 네임택은 다양한 형태로 주문할 수 있다.

한경애 코오롱FnC 전무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취지로 리브랜딩한 것”이라며 “한국에도 좋은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을 젊은 세대에게 알리고 그들과 소통하는 게 솟솟 매장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