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낙연·정세균 차기 대권 경쟁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박지원 "정세균, 원래 대권 꿈 가지고 있어"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이낙연, 새로운 시험대 올랐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새 국무총리로 지명된 정세균 후보자와 총리 자리를 물려준 이낙연 국무총리를 두고 본격적인 대선 경쟁 구도가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지원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서 "정치인들은 욕심이 많아서 국회의원 되고 총리를 해서 대권을 가려고 한다. 정세균 의원 역시 원래 대권 꿈을 가지고 있다"며 "이낙연 총리는 (총리직에 물러나)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전하며 민주당의 대선 주자 경쟁 구도가 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정세균 후보자를 두고 "앞으로도 대선이 되려면 2년 반 있잖나. 최소한 2년이 있기 때문에 총리를 하면 또 이낙연 총리처럼 잘 하면 더 지지도 올라갈 수 있고 더 인지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정 지명자의 대선 도전) 길은 살아 있다고 본다"며 "정 의원도 국무총리가 되더라도 꾸준히 그걸 계산하면서 더 오히려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됐든 권력서열 2위 국회의장이 입법부의 수장이 행정부의 세컨맨으로 가는 게 보기가 그렇지 않느냐, 그리고 정세균 의장한테는 늘 당대표 때 산자부 장관으로 가버린 그런 게 따라다니니까 굉장히 그걸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69) 전 국회의장 지명이 발표된 17일 오후 외부 일정을 마친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이낙연 총리를 두고서는 "종로에 출마할 것"이라며 "정세균 전 의장이 총리가 되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정리가 됐지 않느냐, 전 그렇게 본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는 정 후보자의 현재 지역구다.

그러면서 "그전부터 민주당 그쪽에 소위 움직이는 그 핵심 세력들은 정세균 전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끝나야지 어떤 경우에도 종로를 뺏길 수 없으니까 이낙연 총리가 가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 의원은 이 총리가 정치인으로 돌아온 다음에는 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의원은 "이 총리는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게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서 나이스하고 능수능란하게 했기 때문. 한마디로 야당 의원들의 질문을 옴짝달싹 못하게 잡아버리는 그런 것에서 국민들이 카타르시스도 느끼고 존경하고 좋아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제는 허허벌판에서 뛰어다녀야 되는데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 총리는 단기필마다. 자기 추종 세력이 없다.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전 의장이 총리가 되면, 그분은 또 자기 사단이 있다. 총리를 잘하면 자기 사단들이 받쳐주기 때문에 (두 사람이) 참 좋은 경쟁이 될 거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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