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펑펑' 흥국생명 막내 박현주 "긴장 안 해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막내' 박현주(18)의 깜짝 활약에 활짝 웃었다.

흥국생명은 17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었다. 에이스 이재영과 리베로 김해란, 센터 이주아 등 주전 선수들이 2020 도쿄올림픽 예선 준비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도 '승점 3'을 따내며 순위를 3위에서 2위로 끌어 올렸다.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가 20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여기에 신인 박현주가 서브에이스 2개 등 7득점으로 거들었다. 박현주는 강서브로 흥국생명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막내가 들어가서 주저주저하지 않고 플레이해줘서 다행"이라며 "현주는 신장(176㎝)이 조금 아쉽지만, 근성이 있다.

긴장을 덜 하는 것 같다"며 대견해했다. 박현주는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았다.

아직 중앙여고를 졸업하지 않아 '고등학생 겸 프로'로 코트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박현주는 경기 후 인터뷰실에 처음 들어와 본다며 신기해했다. 하지만 이내 "학교에 다니는 것보다 프로에서 뛰는 게 더 재밌다"며 활짝 웃었다.

박 감독의 평가처럼 박현주는 스스로 잘 떨지 않는 성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긴장은 별로 안 하는 편"이라며 "코트에 들어갔을 때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제 몫을 하는 게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서브에 자신 있다는 그는 한국도로공사의 살림꾼 문정원이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박현주는 "문정원 언니는 저와 마찬가지로 왼손잡이고 키가 저와 비슷하다.

다방면으로 잘하시는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팀의 이재영에 대해서는 "진짜 멋있다.

훈련할 때 보고 배우는 것도 많고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고 감탄했다. 박현주는 팀에서 언니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면서 "언니들이 답답해하시면서 혼도 내시는데, 열심히 잘 들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