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바둑쪽으론 천재에 가깝긴 하죠"

한돌과 은퇴 대국 앞두고 '토크가 하고 싶어서' 출연
"알파고와의 4국, 제 스타일 아니었어요"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이세돌 출연 /사진=SBS
한 세대를 풍미한 바둑계의 풍운아 이세돌 9단이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 출연한다.

18일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싶어서'에서 호스트 이동욱은 이세돌 9단을 만났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이동욱의 소개에 맞춰 스튜디오에 등장한 이세돌 9단은 다소 긴장한 듯 보였으나 이동욱의 진행에 따라 토크를 나누면서 금세 여유를 되찾았다.

이세돌은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와 전 세계가 주목했던 알파고와의 대국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세돌의 새로운 면모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드라마를 즐겨 본다고 밝힌 이세돌 9단은 이동욱이 출연한 드라마를 줄줄 이야기하며 이동욱을 놀래게 만들었다.

특히 2005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마이걸'은 세 번을 봤다고 밝히며 이동욱의 찐(?)팬임을 입증했다고 한다.

이세돌 9단과는 첫 만남인 이동욱은 세련된 매너와 위트로 대화를 이끌어가며 집중도 높은 일대일 토크의 매력을 시청자에게 어필할 예정이다.또한 스튜디오 토크에만 머물지 않고 호스트 이동욱은 직접 이세돌 9단의 은퇴기념대국 상대인 한돌을 찾아가 한돌의 성능과 대국 준비과정을 살펴보기도 했다.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와 같은 어록으로도 유명한 이세돌 9단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녹화현장에서도 이어졌다. 잠시 겸손함을 내려놓고 자신의 가치를 자랑하는 FLEX TALK에서 이세돌 9단은 물 만난 고기처럼 거침없는 플렉스를 연발하며 스튜디오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바둑 쪽으로는 천재형에 가깝긴 해요”라며 능청스러운 입담을 자랑하던 이세돌 9단은 전 세계가 주목했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을 떠올릴 땐 직접 바둑돌을 놓으며 당시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이세돌 9단은 지난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만남이 은퇴의 결정적 계기였다고 밝혔다.

이른바 ‘신의 한수’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모았던 78수로 유일하게 인공지능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제 4국에 대해“사실 이건 제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냥 꾹꾹 눌러 참은 바둑이거든요”라고 밝히며 당시 심경을 고스란히 밝혔다.

평소 대국 결과에 대해 감정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이세돌 9단은 함께 호텔에 묵으며 대국을 지켜 본 아내와 딸에게 미안했던 당시 심정을 처음으로 밝히며, 방청석에 자리한 아내 김현진 씨를 눈물짓게 했다.

김현진 씨는 이세돌 9단의 요즘 취미를 폭로했고 당황한 이세돌 9단은 ‘이건 정말 특급 시크릿인데...’하며 최근 걸그룹에 입덕한 사연을 수줍게 공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한편 이세돌 9단은 오늘 18일부터 21일까지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한돌’과 은퇴기념 대국을 벌인다.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은퇴를 결심했음에도 불구, 그가 또 한 번 인공지능과 맞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부터 시작하여 총 3번에 걸쳐 치러질 이세돌 9단 vs 한돌의 대국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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